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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신생아 사회성 낮지만…" 美논문이 밝힌 탁월한 능력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한 임신부가 코로나19 백신 주사를 접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한 임신부가 코로나19 백신 주사를 접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태어난 신생아들은 운동성·사회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소통 능력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 의학협회지 소아과학(JAMA Pediatrics)에 실렸다.

5일(현지시간) 미 NBC방송에 따르면 컬럼비아대 어빙 메디컬센터 연구진은 2020년 3월부터 12월까지 뉴욕에서 태어난 신생아 255명의 보호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하고, 신생아를 6개월간 추적 관찰했다. 조사 영역은 신생아의 등과 배의 힘으로 구르기, 옹알이 정도 등 운동성·사회성·의사소통 등에 관한 것이었다.

이 조사에 참여한 산모(평균 연령 32세) 255명 중 114명은 임신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141명은 감염되지 않았다. 산모의 코로나19 감염 여부와 상관없이 이들 신생아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7년 11월~2020년 1월 사이에 태어난 아기들과 비교해 운동성·사회성 영역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의사소통 영역 점수는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에 대해 "우선 산모의 코로나19 감염이 생후 6개월 된 신생아의 신경·행동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가설을 깼다"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를 진행한 다니 드미트리우 컬럼비아대 소아정신의학과 박사는 NBC에 "아기들의 신경 발달에 코로나 19 감염이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무감염 산모의 결과와 다를 바 없어서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은 미국 미주리주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가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사진. [UPI=연합뉴스]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은 미국 미주리주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가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사진. [UPI=연합뉴스]

또 그는 '코로나 베이비'들의 운동성·사회성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에 대해선 "코로나19 상황에서 임신부들 전반이 공통으로 겪는 스트레스가 태아의 운동성을 떨어뜨리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산모의 스트레스 요인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실직과 주거 불안 등을 꼽았으며, 봉쇄 조치로 인해 불안과 우울 증세가 심화돼 태교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코로나 베이비들이 의사소통에서 더 높은 점수가 나온 데 대해 숀 데오니 브라운대 소아과 교수는 "부모 등 어른이 마스크로 입을 가리고 소통하며 사회적 상호작용이 제한돼 왔기 때문에 의사소통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했는데, 틀렸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의 한 간호사가 신생아를 돌보고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A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의 한 간호사가 신생아를 돌보고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AP=연합뉴스]

그럼에도 학계는 코로나19가 장기적인 아동 발육에 유해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이번 연구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데오니 교수는 NBC에 "이번 연구는 매우 중요하다"며 "(연구에 참여한 신생아들이)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유치원과 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데오니 교수는 지난해 8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어린이들의 인지 능력이 떨어진다는 걸 밝혀낸 바 있다.

그렇다면, 코로나 베이비들의 발달을 위해 부모는 어떤 노력을 해야할까. 데오니 교수는 "유아의 뇌는 탄력적이기 때문에 부모가 아기에게 밤마다 책을 읽어주고 소통하는 게 아이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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