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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묶인 토트넘, 3부리그팀에 진땀승

중앙일보

입력

모어컴과 FA컵 64강전을 마치고 굳은 표정으로 라커룸으로 향하는 토트넘 선수들. [AP=연합뉴스]

모어컴과 FA컵 64강전을 마치고 굳은 표정으로 라커룸으로 향하는 토트넘 선수들. [AP=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가 주포 손흥민(30) 부재를 절감했다. 이기고도 활짝 웃지 못한 어색한 상황 속에 좀처럼 리그 상위권으로 도약하지 못하는 토트넘의 약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리그1 소속 모어컴에 3-1 역전승 거둬 #선제 실점 이후 윙크스-모라-케인 골 #'근육 부상' 손흥민은 관중석에서 관전

토트넘은 10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리그1(3부리그) 소속팀 모어컴과 2021~22시즌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64강전에서 3-1로 이겼다.

3부리그에서도 강등권에서 고전 중인 약체를 상대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2진급 라인업을 가동하며 주전급 멤버들에게 휴식을 줬다. 근육 부상으로 2주간 결장하는 손흥민과 더불어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도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라이언 세세뇽, 해리 윙크스 등 정규리그서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던 선수들이 모처럼만에 그라운드에 올랐다.

그런데 경기력이 기대 이하였다. 경기 내내 7대3 정도의 점유율을 유지하면서도 ‘결정적 한 방’을 터뜨리지 못했다. 손흥민과 케인이 한꺼번에 빠진 공격진은 3부리그 하위권 클럽을 상대로도 날카로운 면모를 선보이지 못했다.

심지어 전반 33분 모어컴의 앤소니 오코너에 선제 실점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0-1로 뒤진 채 전반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경기장이 토트넘 홈 팬들의 야유로 가득 찼다.

토트넘은 후반 24분 케인을 비롯해 세 명의 선수를 동시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AP=연합뉴스]

토트넘은 후반 24분 케인을 비롯해 세 명의 선수를 동시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AP=연합뉴스]

후반 중반까지도 이렇다 할 변화가 없자 콘테 감독이 칼을 빼들었다. 후반 24분 탕귀 은돔벨레와 브라이언 힐, 델레 알리 등 세 선수를 빼고 케인과 루카스 모라, 올리버 스킵을 한꺼번에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후 토트넘의 공격이 활기를 되찾았다. 5분 뒤 왼쪽 측면에서 윙크스가 올린 볼이 그대로 골대 안쪽에 빨려 들어가는 행운을 잡아 동점을 만들었다. 패배 위기에서 벗어난 토트넘은 후반 40분과 43분 모라의 역전골과 케인의 쐐기골이 더해지며 스코어를 3-1로 벌렸다.

관중석에 자리 잡은 손흥민은 동료들의 졸전을 굳은 표정으로 지켜봤다. 그라운드를 누비는 토트넘 선수들은 물론, 진두지휘하는 콘테 감독도 낯빛이 어두웠다. 손흥민, 케인 등 확실한 해결사가 자리를 비울 때 공백을 메울 수준급 백업 골잡이가 없다는 건 토트넘의 오랜 약점이다. 콘테 감독이 겨울이적시장 기간 중 수퍼 서브급 해결사를 찾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보강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토트넘의 윙크스가 후반 29분 행운의 동점골로 연결시키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의 윙크스가 후반 29분 행운의 동점골로 연결시키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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