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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 번진 ‘정용진 멸공’…야당 인사 ‘인증 릴레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SNS상 발언으로 시작된 ‘멸공(滅共)’ 논란이 정치권으로 확산됐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지난 8일 인스타그램에 신세계 이마트 이수점을 찾아 장 보는 사진을 올리며 #달걀 #파 #멸치 #콩 등 해시태그를 달았다. 앞서 정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 ‘멸공’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올린 데 대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거의 윤석열 수준”이라고 비판한 다음 날이었다.

정 부회장은 지난 5일 숙취해소제 사진에 “끝까지 살아남을 테다”는 글과 함께 ‘멸공’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정 부회장 게시물은 인스타그램에서 ‘폭력 및 선동에 관한 가이드라인 위반’이란 이유로 돌연 삭제됐다가 논란이 일자 복구됐다. 정 부회장은 지난 6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이 포함된 기사 캡처 화면을 올리고 ‘멸공’ ‘승공통일’ 등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런 일이 있은 뒤 나온 윤 후보의 이마트 장 보기 사진에 정치권에선 “정 부회장에 대한 우회적 지지”라는 해석이 나왔다. 윤 후보 공약 플랫폼인 ‘위키윤’을 통해 활동하는 ‘AI 윤석열’은 “오늘은 달걀, 파, 멸치, 콩을 샀다. 달·파·멸·콩”이라고 하기도 했다. ‘달파멸콩’을 두곤 ‘문파(친문재인파)멸공’을 연상케 한다는 말이 나왔다.

이후 보수 야권 인사들 사이에서 SNS ‘멸공 인증’이 이어졌다.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은 8일 마트에서 장 보는 사진과 함께 “멸치, 콩, 자유시간, 그리고 국물떡볶이까지 (샀다). 멸공! 자유!”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같은 당 김진태 전 의원은 “윤 후보는 이마트에서 달걀+파+멸치+콩을 구입했군요. 문파멸공”이라고 썼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멸치와 콩을 반찬으로 한 아침식사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동참했다.

여권에선 비판이 나왔다. 조 전 장관은 트위터 글을 통해 “국힘(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정치인들의 ‘달-파-멸-콩’ 일베 놀이. 뿌리가 어디인지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멸공’ 퍼포먼스에 왜 하필 ‘여수멸치’냐. 70여 년 전 여수에서 ‘멸공’이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학살이 이뤄졌는지 아느냐”고 적힌 글을 리트윗했다. 김태년 민주당 의원은 정 부회장을 향해 “그런 한마디가 중국 관련 사업을 하는 수많은 우리 기업과 종사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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