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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유입 확진 규모 역대 두 번째…오미크론 확산 앞당기나

중앙일보

입력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줄고 있지만 해외 유입 사례는 오히려 늘고 있어 당국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칫 오미크론 변이 확산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9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3376명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해외 유입 사례가 236명이다. 청해부대 집단감염이 해외 유입 환자 수에 반영된 지난해 7월 22일(309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의 해외 입국자들. 연합뉴스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의 해외 입국자들. 연합뉴스

해외 유입 환자는 지난달 29일부터 12일째 세 자릿수를 유지하며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며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는 영향으로 보인다. 이날 확인된 236명의 해외 유입 환자를 국가별로 보면 오미크론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미주(135명)와 유럽(35명)이 72%를 차지한다. 이외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54명, 아프리카 9명, 호주 3명 등이다.

방대본은 “전 세계적으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영향 등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고,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도 확진자 발생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와 교류가 많은 미국·유럽에서 그 경향이 뚜렷하고 해외유입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12월 5주차(12월26일∼1월1일) 기준으로 오미크론 감염자는 국내 지역사회 확진자에선 4.0%에 불과하지만 해외 유입 환자 중에서는 69.5%를 차지했다. 해외유입 확진자의 오미크론 검출률은 12월 1주에만 해도 4.2%에 그쳤는데 12월 2주 5.3%, 12월 3주 10.6%, 12월 4주 36.2%, 12월 5주 69.5%로 급증 추세다.

결국 해외 환자 규모 자체가 급증하면 오미크론의 지역사회 확산도 빨라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11개국에 대해 단기 체류 외국인 입국을 제한하고 있는데 추가 방역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방대본은 “오미크론 관련 국내외 발생 현황과 위험도 등을 계속 파악하고 있다”며 “해외유입 관리 보완 조치를 범정부 태스크포스(TF) 회의 등을 통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4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방역복을 입은 항공사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방역복을 입은 항공사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까지 국내 누적 오미크론 감염자는 2300명가량이다. 지난달 1일 첫 환자 확인 후 한 달 여 만에 빠르게 불어났다. 델타 변이 확진자 수가 첫 확인일로부터 석 달 가량(86일) 지났을 때 2300명을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세배 정도 빠른 셈이다.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면 1~2월 중에 국내에서도 우세종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당국은 이날 동지중해의 섬나라 키프로스공화국에서 최근 보고된 잡종 변이 ‘델타크론'과 관련, “아직 국내 유입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키프로스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은 아직 우려하기는 이르며 추가정보 파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라며 “델타크론의 특성 변화를 배제할 수 없어 국내유입 여부와 발생 추이를 계속 감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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