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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정의선차' 기아 모하비, 현대 팰리세이드 추격 나섰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아는 'The 2023 모하비(모하비)'를 출시하고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고 7일 밝혔다.   [사진 기아]

기아는 'The 2023 모하비(모하비)'를 출시하고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고 7일 밝혔다. [사진 기아]

기아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의 연식 변경 모델인 ‘더 2023 모하비’를 내놓으면서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추격에 나섰다.

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7일 ‘더 2023 모하비’ 판매를 시작했다. 비포장 도로에서 안정적인 승차감을 확보할 수 있도록 차체와 차량 골격을 연결하는 섀시 프레임 마운트의 강성을 강화하고, 차체의 충격을 흡수하는 장치(쇼크 앱소버)의 성능을 향상한 것이 특징이다.

경기 평택항에서 콩코민주공화국으로 수출될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차량이 선적되고 있다. [사진 현대차]

경기 평택항에서 콩코민주공화국으로 수출될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차량이 선적되고 있다. [사진 현대차]

기아가 신형 모하비를 내놓은 건 팰리세이드와 판매량 격차가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모하비는 지난해 판매량이 1만869대로 대형 SUV 시장에서 팰리세이드와 GV80에 밀리면서 3위에 그쳤다. 2018년 말 출시된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지난해 5만2338대가 팔렸다. GV80은 2만4591대가 팔렸다.

김용진 전 한국자동차산업학회장(서강대 교수)은 “지난해 연중 이어진 반도체 수급난으로 국내 자동차 제조 공장이 감산을 거듭하면서 계약 물량을 제때 소화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5만 대는 상당한 판매량”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 국내 시장 점유율. 그래픽 박경민 기자

국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 국내 시장 점유율. 그래픽 박경민 기자

10대 중 9대는 현대차·기아…역대 최대 점유율

기아는 이번에 모하비의 연식 변경 모델을 선보인 대형 SUV 시장에서 명예회복을 노린다. 모하비는 일명 ‘원조 정의선의 차’로 불리는 현대차그룹의 대표적인 대형 SUV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005년 기아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모하비 개발을 지휘했다. 당시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프리미엄 SUV 제조 기술을 확보하고, 일명 ‘호랑이 코 그릴’로 불리는 기아의 디자인 정체성을 처음 적용한 모델이 모하비다.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판매중인 제네시스 GV80 주행 모습.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판매중인 제네시스 GV80 주행 모습. [사진 현대자동차]

한편 국내 대형 SUV 시장에서 지난해 현대차·기아가 점유한 비율은 90.7%로 사상 최초로 9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87.9%)과 비교해 2.8%포인트 늘었다.

한때 모하비와 함께 대형 SUV 시장을 호령했던 쌍용차 렉스턴은 지난해 판매 대수가 5547대로 2020년(1만2202대) 대비 반 토막이 났다. 한국GM의 트래버스(3483대)는 아직 ‘현대차 3인방’의 적수로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연초부터 기아가 신형 모델을 출시한 데 이어 현대차도 상반기 부분 변경 팰리세이드 출시를 준비 예정이라, 대형 SUV 시장의 독점 구도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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