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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하굣길 미리 산책, 색연필은 '돌돌이'…초등 새내기 위한 팁

중앙일보

입력

2022년 초등학교 신입생 예비소집일인 지난 5일 입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서울 성북구 장월초등학교로 향하고 있다. 뉴스1

2022년 초등학교 신입생 예비소집일인 지난 5일 입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서울 성북구 장월초등학교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유치원에서 초등학교로 넘어가는 7~8세는 아동 발달에서 중요한 전환기다. 이 시기 아이들은 처음으로 '놀이'가 아닌 '학습'에 방점을 찍은 교육 과정에 노출된다. 차츰 부모와 떨어져 보내는 시간을 늘려가는 시기이기도 하다. 입학까지 두 달, 예비 초등학생이 겨우내 집에서 할 수 있는 예행연습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유치원에서 학교로 넘어가는 전환기엔 학부모와 아동이 함께 입학 연습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이 혼자서 학교생활을 해야 하는 만큼 화장실 가기, 옷 입기, 신발 끈 묶기 등을 스스로 반복하도록 도와주는 게 좋다. 아이와 어른이 등하굣길을 몇 주에 걸쳐 함께 산책하는 것도 고려해봄 직하다. 특히 낯선 환경에서 화장실 가는 걸 꺼리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양해를 구하고 학교 화장실을 사용해보면 좋다.

김붕년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는 "등교 한 달 전부터 부모가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며 학교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을 갖게 해주고 (외부인 출입이 가능한) 주말에 학교 놀이터에서 함께 운동하며 학교 환경에 익숙해지는 게 좋다"고 제언했다. 또 "부모가 교사 역할을 하며 학교 상황 놀이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덧붙였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아이가 엄마를 찾는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엄마가 불안한 마음에 교실을 계속 지켜보는 등 아이의 의존 성향을 강화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입학 한두 달 전부터는 부모와 분리하는 연습을 시작해 점점 시간을 늘려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학습 준비와 관련해선 "한글·숫자 읽기 등 기본적 학습 기반이 갖춰졌는지 점검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취침·기상 시간을 등교에 맞춰 적응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양성숙 서울 서래초등학교 1학년 부장 교사는 "아이들이 충분한 수면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밤 8~9시에 자고 규칙적으로 일어나는 연습을 해야 한다"면서 "학교를 설명할 때는 '똑바로 앉아있어야 한다'는 식으로 엄격하다는 느낌을 주는 것보다 지지와 격려를 통해 좋은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2022학년도 신입생 예비소집일인 5일 오후 서울 노원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예비 초등학생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2022학년도 신입생 예비소집일인 5일 오후 서울 노원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예비 초등학생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천으로 된 필통, 2B 연필 챙겨야

학교 준비물도 1학년 만의 특성을 고려해 챙겨야 한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예비 학부모들을 위해 학교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올해부터 서울 시내 초등학교 신입생들에게 지급되는 인당 20만원의 입학준비금을 고려한 구성이다.

깎아 쓰는 색연필 대신 '돌돌이 색연필'을 준비하는 게 좋다. 초등 저학년은 일일이 깎아야 하는 색연필이 불편하다. 연필 뒤편을 돌려가며 길이 조절을 할 수 있는 돌돌이 제품이 아이들에겐 더 편하다. 글씨 쓰기 연습을 할 때는 샤프펜슬보다 2B 연필이 낫다. 필통은 떨어질 때 큰 소리가 나는 플라스틱보다 천으로 된 지퍼 필통이 조용한 편이다. 학용품에 이름을 적을 때 쓸 검은색 유성펜도 미리 구비해야 한다.

공책은 8·10칸 쓰기 공책과 줄이 없는 종합장 등을 준비하면 된다. 칸이 있는 공책은 한글 쓰기, 무선 스프링 종합장은 줄 긋기나 그림 그리기에 쓰인다. 끈 달린 물통, 물통 주머니가 있는 책가방, 줄넘기, 탁상용 소형 빗자루 등도 요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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