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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석유' 리튬 수요는 당분간 UP…볼리비아에 가야 하나[앤츠랩]

중앙일보

입력

‘가장 성장성 있는 분야’ 전기차에 대해 얘기를 하다 보면 2차전지→양극재→리튬∙니켈∙코발트로 점점 스토리가 세분화해 나가는데요. 테슬라도 자체 배터리 생산을 넘어, 아예 남태평양 뉴칼레도니아에 니켈 광산을 운영하겠다는 걸 보면, 전기차 자체보다 배터리 재료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리튬의 원천, 볼리비아 우유니 염호. 사진 셔터스톡

리튬의 원천, 볼리비아 우유니 염호. 사진 셔터스톡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본사를 둔 앨버말(NYSE: ALB)세계 최대 리튬 생산업체로 알려져 있는데요. 호주∙칠레 등지에서 리튬을 캐서 정제작업을 한 뒤 배터리 회사 등에 내다팝니다. 최근 간펑·톈치 같은 중국 리튬회사들이 시가총액 기준으로 앨버말을 뛰어넘는 일이 있어서 ‘최대 리튬회사 중 한 곳’이라고 수식어가 좀 바뀌기는 했습니다. 1887년 제지회사로 출범해 20세기에는 석유화학 제품을 취급하다가 2015년께 본격적으로 리튬 사업에 돌입했습니다.

리튬 가격은 2021년 한 해 413% 급등했습니다. 사실 2018년 초에도 전기차 시대가 온다고 해서 리튬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찍었는데.. 현실보다 기대가 너무 앞서나가며 공급 과잉이 생겨 급락.. 코로나와 글로벌 공급망 사태를 겪으며 전기차 업체들이 재료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고, 이젠 2018년처럼 ‘전기차 시대가 진짜 오나’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리튬 가격은 2021년에 급반등했다. 벤치마크미네럴스/WSJ

리튬 가격은 2021년에 급반등했다. 벤치마크미네럴스/WSJ

현재 리튬 매장량은 충분합니다. 주로 볼리비아∙칠레∙아르헨티나 등지의 소금호수에서 물을 증발시켜 얻거나, 호주에서 바위를 깎아서 캐냅니다. 하지만 이걸 양극재 등에 들어가게 가공하는 기술이 중요하고, 공장 증설해서 생산량을 늘리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그래서 당분간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갈 것이고, 리튬 가격이 높게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앨버말 주가는 리튬 가격과 연동돼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리튬 가격이 계속 오를 전망이고 앨버말은 그간 대대적인 증설을 해와서 2022년엔 그 효과가 나타날 거란 기대가 높습니다. 앨버말은 지난 11월 3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 및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높여잡기도 했습니다. 앨버말 측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고, 글로벌 경제가 회복하고 있으며, 리튬 사업부문의 높은 성장세와 브롬 사업부문의 가격상승 등을 고려해 2021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2022년 2분기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중국 리튬정제업체 광시 톈위앤의 탄산리튬 물량 2.5만t이 눈에 띕니다. 중국이 워낙 리튬 등 이른바 전략 물자에 대한 공급망을 꽉 쥐고 있다보니 미국 회사인 앨버말도 중국 오퍼레이션을 늘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미·중 갈등이 이어지고 있고 바이든 대통령이 전략 자원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중국과의 협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by.앤츠랩

이 기사는 1월 5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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