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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BMW 유세로 ‘살얼음 레이스’ 서울 민심 훑는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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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0호 04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7일 숙대입구역에서 상도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던 중 에스컬레이터에서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7일 숙대입구역에서 상도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던 중 에스컬레이터에서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서울 표심 공략에 돌입했다. 이 후보는 7일부터 2박 3일간 버스와 지하철을 타며 유권자들과 직접 소통에 나섰다. 선대위도 당 조직력을 총동원해 저인망식으로 유권자들과 접촉하며 이 후보의 서울 지지율을 최대한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하기 전 진행한 유튜브 생방송에서 “서울에서 이기지 못하고 대선에서 이긴 적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서울이 지금 상황이 안 좋다. 매우 힘들다”며 서울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서울 선대위 출범식에서도 “서울에서 이기지 못하면 전체 선거를 이기기가 쉽지 않다. 지금까진 상황이 매우 나빴지만 이젠 국민이 새로운 기회를 조금씩 회복해 주고 있다”며 분발을 다짐했다. 이 후보가 전국 시·도당 선대위 출범식 중 직접 참석한 곳은 서울이 유일하다.

서울 지역 표심 공략을 위해 이 후보가 꺼내든 카드는 ‘BMW 유세’다. 이 후보가 직접 버스(Bus)·지하철(Metro)·도보(Walk) 등으로 서울 곳곳을 이동하며 일대일 접촉을 통해 바닥 민심을 훑는 방식이다. 실제로 이 후보는 이날 출범식 직후 지하철 4호선 숙대입구역에서 지하철 7호선 상도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동안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며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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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지하철 안에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며 시민들에게 다가갔다. 탑승객들이 사진 촬영을 요구할 때는 일일이 포즈를 취하며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시민에게도 웃음으로 대했다. “별로 안 좋아하는데 직접 보니까 순수하고 좋다”는 시민에겐 “지금부터는 좋아해 주실 거죠”라고 되묻기도 했다. “다른 사람 편에 서서도 정책을 펴달라”는 요구엔 “그래야죠. 그게 정치죠”라고 화답했다. 총신대입구역 환승 통로에서 ‘검정고시 출신’이라고 소개한 지지자를 만났을 땐 “검정고시 동문을 만나 반갑다”며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서울 지역에서 ‘BMW 유세’에 나서며 승부수를 띄운 건 서울의 지지율이 여전히 박빙 구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이 후보가 윤 후보를 9.4%포인트 앞섰던 중앙일보·엠브레인퍼블릭 신년 여론조사(지난달 30~31일)에서도 서울에선 이 후보 36.2%, 윤 후보 35.3%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당내에선 “서울은 부동산 민심 이반이 심각한 만큼 끝까지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 부동산 정책 실패의 파장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자성과 경고의 목소리도 적잖다.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참패 역시 ‘서울 경계령’의 근거 중 하나로 꼽힌다. 당시 박영선 민주당 후보(39.2%)는 거센 부동산 심판론을 넘지 못하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57.5%)에 두 자릿수 득표율 차이로 패했다.

이 후보의 현장 행보와 별개로 민주당 선대위도 ‘1 국회의원 2 직능책임제’를 도입하며 서울시내 직능 조직 강화에 나섰다. 대부분의 직능 단체들이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 만큼 직능별 조직화 자체가 효율적인 수도권 선거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유권자들의 직업과 출신이 다양한 지역일수록 현장 조직을 강화해 저인망식 표심 확보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족한 서울 선대위는 특히 1인 가구와 반려인, 실버 세대 등에 초점을 맞춰 선거운동을 전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차혜영 1인생활밀착연구소 ‘여음’ 소장과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 실버레이크레이션 지도자 안연자씨 등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한 것도 이런 맥락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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