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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대통령 "경고 없는 발포 승인"…시위대 26명 사살

중앙일보

입력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시위대를 향한 발포를 군에 직접 지시했다고 밝혔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TV 연설에서 엿새째 이어지는 반정부 시위대를 "도적과 테러리스트"라고 표현하며 보안군과 군대에 "발포하라"고 직접 지시했다고 밝혔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2만명의 도적이 카자흐스탄의 알마티의 소요에 연루돼 있다"며 "범죄자, 살인자와 협상에 나설 수 없다"고 말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또 "헌법질서가 대부분 회복됐다"며 소요사태가 대부분 진정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카자흐스탄 내무부도 "대테러 작전 과정에서 3000명을 체포하고 26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18명이라고 한다. 내무부는 또 "모든 도시의 시정부 청사가 재탈환돼 사법기관의 통제하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의 소요 사태는 지난 2일 연료값 급등을 계기로 시위대가 거리로 나서면서 불이 붙었다. 처음에는 연료값 급등에 항의하는 시위로 시작했지만, 이내 반정부 시위로 번지면서 유혈 사태가 빚어졌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옛소련 국가들의 안보협의체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는 러시아 공수부대를 포함한 평화유지군을 처음으로 회원국에 투입했다. 시위 진압에 나선 보안 병력은 현재까지 최소 18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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