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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공수부대 투입된 카자흐…"경찰-시위대 총격전 수십명 사망"[영상]

중앙일보

입력

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공군 비행장에서 카자흐스탄으로 떠나는 러시아 공수부대. [신화통신=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공군 비행장에서 카자흐스탄으로 떠나는 러시아 공수부대. [신화통신=연합뉴스]

소요사태가 일어나고 있는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 알마티 중심부의 광장에서 6일(현지시간) 총격전이 발생했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시위대가 시장실을 점거하려 하자 경찰이 최소 50대의 차량으로 200명 이상의 시위대를 둘러쌌고 이런 가운데 충돌이 발생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도 이날 늦은 시간 “시위대는 광장에서 물러났지만, 산발적인 총격전은 계속 벌어졌다”고 전했다.

인터넷 차단돼 비트코인 채굴 중단도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이날 러시아군의 원조를 받는 카자흐스탄 정부 보안 요원들이 알마티에서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해 수십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경찰은 "밤새 수십명의 시위대를 사살했으며, 목요일까지 2000명의 시위대를 구금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 18명이 사망했으며 시위대는 정부 청사를 습격하고 불을 질렀다고 발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시위대 측 부상자는 1000여명, 경찰 측 부상자는 748명으로 집계됐다.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 날은 러시아의 공수부대를 비롯한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평화유지군 2500명이 카자흐스탄군에 투입된 날이기도 하다. CSTO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옛 소련 6개국이 2002년 결성한 안보협의체로, CSTO의 평화유지군이 실제 파병된 것은 창설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카자흐스탄 사태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미국 등 서방 세계는 러시아군이 카자흐스탄의 군사 시설을 장악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날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과 세계는 (러시아의) 인권침해 여부와 (러시아의) 카자흐스탄 기관 장악에 대한 단서가 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언론 등은 카자흐스탄의 대규모 시위 관련 '미국 배후설'을 제기한 바 있다. 러시아가 평화유지군을 투입했지만, 푸틴에게 이번 사태는 딜레마라고 CNN은 분석했다. 미국 등 서방과 우크라이나 관련 회담을 앞둔 와중에 카자흐스탄 사태가 발생해 러시아의 전력이 흐트러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미국에 이어 세계서 두 번째 비트코인 채굴 장소인 카자흐스탄의 정정 불안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4만3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시위가 유혈사태로 번지면서 한때 카자흐스탄 내 인터넷 접속이 차단된 탓이다. 카자흐스탄 내에서 비트코인을 채굴 중이던 업자 가운데 15% 정도가 인터넷 중단으로 채굴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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