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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슈트인 줄…CES서 난리난 BMW 카멜레온카 [영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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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드레스룸에서 그날 기분이나 분위기에 맞춰 입을 옷을 고르는 것처럼 매일 차량의 색상을 바꿀 수 있다면 어떨까. 또 여름엔 흰색, 겨울엔 검은색으로 차량 색을 바꿀 수 있다면 얼마나 경제적일까.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BMW가 ‘버튼’ 하나에 담았다. 버튼을 한 번만 누르면 차량 외관이 흰색에서 회색, 검은색으로 자유롭게 변신한다.

전자책 원리 이용, 색이 변하는 차 공개    

독일 BMW는 5~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가전·IT 전시회인 소비자가전쇼(CES 2022)에서 ‘BMW iX 플로우(iX Flow)’를 실물로 전시했다. iX 플로우는 전자책에 사용되는 전자잉크(E-잉크)의 원리를 활용해 차량의 외관 색상이 ‘카멜레온’처럼 순식간에 바뀐다. 점과 점으로 신경망처럼 연결된 조직이 순식간에 색상을 바꾼다는 점에서 스파이더맨의 슈트가 연상됐다.

BMW가 CES 2022에서 선보인 iX 플로우. [연합뉴스]

BMW가 CES 2022에서 선보인 iX 플로우. [연합뉴스]

이 차량의 몸체는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마이크로캡슐이 수백만 개 장착된 필름으로 덮여 있다. 전기장의 자극에 따라 흰색 또는 검은색 안료가 각각의 마이크로캡슐에 모이면서 자동차 외관의 색을 바꾸는 원리를 활용했다.

야외 부스서 ‘생얼’ 공개 자신감  

BMW가 이 차를 전시장 안이 아닌 야외에 공개한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번 전시에서 글로벌 주요 자동차 회사는 대부분 웨스트홀 내부에 부스를 꾸렸다. 하지만 BMW는 웨스트홀뿐 아니라 메인 전시장과도 최대한 동떨어진 야외에 단독으로 부스를 꾸렸다.

5~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 2022)에 참가한 BMW가 전시장 외곽에 야외 부스를 꾸리고 시시각각 색상이 변하는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인 'iX Flow'를 전시했다. 김경진 기자

5~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 2022)에 참가한 BMW가 전시장 외곽에 야외 부스를 꾸리고 시시각각 색상이 변하는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인 'iX Flow'를 전시했다. 김경진 기자

더구나 iX 플로우는 부스 외부의 오픈된 공간에 전시됐다. 자연 조명 아래 완전한 ‘생얼(민낯)’을 보여준 셈이다. 그만큼 BMW가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이 높았다는 의미다.

현장에서 맨눈으로 살펴봤더니 이 모델은 야외 햇살 속에서도 색깔 변화가 명확하게 드러났다. 스위치를 껐다 켜는 것처럼 흰색→검은색 형태의 단절된 컬러 변화가 아닌, ‘플로우’란 이름처럼 물 흐르듯 변화하면서 색상이 바뀌었다.

BMW “개인화된 디자인에 에너지도 절약”

BMW iX 플로우. [사진 BMW]

BMW iX 플로우. [사진 BMW]

가까이에서 보면 삼각형이 끊임없이 이어진 기하학적인 무늬가 있고, 무늬마다 빗금이 있어 검정으로 변할 때도 빗금에 흰 색상이 미세하게 남아 있다. 이 때문에 검은색이 완전히 진한 검은색으로 표현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자동차의 외관에 개성을 담으려는 BMW의 노력에는 높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BMW 관계자는 “iX 플로우는 자동차 디자인과 개인화를 위한 완전히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선구적인 프로젝트”라며 “자동차의 색상을 현재 기분에 맞추거나 외부 색상에 따라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식으로 기후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텔라 클라크 BMW iX 총괄은 “미래에는 자동차도 패션처럼 일상의 다양한 기분과 상황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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