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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 누르면 흰차→검은차 된다…BMW '신박한 전기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BMW가 전자잉크(E-Ink)를 활용해 차량 외장 색상을 원하는 대로 변경하는 전기 SUV ‘iX 플로우’를 공개했다. [사진 BMW]

BMW가 전자잉크(E-Ink)를 활용해 차량 외장 색상을 원하는 대로 변경하는 전기 SUV ‘iX 플로우’를 공개했다. [사진 BMW]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맞서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이 프리미엄 전기차를 속속 선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제너럴모터스(GM) 등은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소비자가전쇼(CES 2022)에서 저마다 뛰어난 성능의 전기차 모델을 첫 공개하면서 출사표를 던졌다.

BMW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2에서 ‘전자잉크(E-Ink)’를 활용해 차량의 외장 색상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는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X 플로우’를 발표했다. 버튼을 누를 때마다 외관이 흰색→회색→검은색으로 변하는 게 특징이다. 특수 안료를 함유한 수백만 개의 마이크로 캡슐을 차량 외관에 발라놓아 전자기 자극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원리다.

BMW는 한 번 충전으로 최소 560㎞(항속거리) 주행에 600마력의 성능을 내는 SUV ‘iX M60’도 선보였다. 스텔라 클라크 BMW iX 총괄은 “미래에는 자동차도 패션처럼 일상의 다양한 기분과 상황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했다.

버튼 누르면 색상 바뀌고, 주행거리 1000㎞까지

앞서 3일 벤츠는 항속거리 1000㎞의 전기 콘셉트카 ‘비전 EQXX’를 공개했다. 항속거리가 테슬라 모델S보다 두 배가량 돼 비전 EQXX는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초고효율 전기구동 시스템을 통해 배터리 에너지의 95%가 순수하게 바퀴로 전달, ㎾h당 9.6㎞ 이상의 에너지 효율을 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벤츠의 비전 EQXX. [사진 메르세데츠-벤츠]

벤츠의 비전 EQXX. [사진 메르세데츠-벤츠]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한 CES 기조연설에서 쉐보레 전기 픽업트럭 ‘실버라도’를 직접 공개했다. 항속거리 644㎞,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이 4.5초다.

픽업트럭이 미국에서 인기 차종이다 보니 실버라도는 ‘공개 소식’ 만으로 시장을 움직였다. GM은 도요타에 지난해 미국 시장 판매량 1위를 내주는 굴욕을 겪었지만, 실버라도 공개에 주가는 5일 7.5% 오른 65달러에 마감했다. 내년 출시될 실버라도는 F-150 라이트닝(포드), R1T(리비안), 사이버트럭(테슬라)과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 픽업트럭 '실버라도'. [로이터=연합뉴스]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 픽업트럭 '실버라도'. [로이터=연합뉴스]

전기차 각축전…테슬라 독주 끌어내릴까 

전문가들은 내연기관 강자들이 본격적으로 전기차 양산에 들어간 만큼 올해 전기차 경쟁이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그간 전기차에 보수적이던 BMW·벤츠 등이 프리미엄 전기차 수요를 노리고 기술 개발에 뛰어든 모습”이라며 “테슬라가 보급형·프리미엄에서 모두 독주 중인데 후발 주자들이 어떻게 치고 나올지가 관심사”라고 말했다.

다만 벤츠·BMW가 이번에 선보인 프리미엄 전기차의 실제 양산은 일러야 2~3년 후 가능할 전망이다. 당분간 테슬라의 독주가 예상되는 이유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테슬라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94만여 대를 팔았다. 이어 GM, 폴크스바겐그룹, 비와이디(BYD), 현대·기아, 르노·닛산 순이다.

세계 5위권인 현대차그룹도 경쟁에 가세했다. 아이오닉5와 EV6를 내세워 올해 22만 대, 2026년 170만 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항구 연구위원은 “폴크스바겐그룹이 전기차에 양산에 속도를 내고 있어 2024년쯤 테슬라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전기차 시장이 격변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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