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자동차·메타버스서 신제품 아이디어…조만간 M&A 소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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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경 기자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이 소비자가전쇼 'CES 2022'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5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비전을 밝혔다. [사진 삼성전자]

“자동차·사물인터넷(IoT)·메타버스 등 다른 사업 분야를 조사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있다. (인수합병(M&A)을 위해) 상당히 많은 기업을 보고 있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 같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개막한 소비자가전쇼(CES 2022)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사업 전략을 밝혔다.

“TV 16년 1등 했지만 지금부터 위기”

한 부회장은 TV 사업과 관련해 “16년 연속 (삼성의) TV가 세계 1등을 했다. 그런데 지금부터 더 위기”라고 진단하며 “경쟁사들과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프리미엄 시장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와 네오 QLED를 투 트랙으로 유지하면서 다양한 폼팩터(외관)를 확대해 나가겠다”며 “라이프스타일 TV를 매년 두 개씩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이 소비자가전쇼 'CES 2022'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5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 열고 비전을 밝혔다. 왼쪽부터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문장(사장), 한종희 부회장,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 [사진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받아 삼성 TV를 만드는 ‘삼성-LG OLED 동맹설’에 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현재는) 확정된 게 없으며 정해지면 공개하겠다”고 답했다.

수급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TV 제품을 베트남에서 주로 생산하다 보니 B2B(기업간 거래)용 제품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며 “추가로 멕시코와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하면 5월 이후에는 마이크로 LED 89형을 비롯해 모든 제품을 쉽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 함께한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모바일 사업에서 소프트웨어 투자 미흡, 프리미엄폰 경쟁력 약화, 중국시장 부진 지적에 대해서는 언급했다. 그는 “소프트웨어는 지속해서 내실을 다지는 상황이며, 중국혁신팀을 신설해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를) 개선해가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노 사장은 “프리미엄폰 시장이 커진다는 것에 공감한다”면서 “기술 리더십 강화와 소비자 경험 확대, 비즈니스 혁신으로 위상을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갤럭시 노트 철수설에 관해서는 “갤럭시S22 언팩(신제품 공개) 시점에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쇼 'CES 2022'에서 방문객들이 삼성전자 마이크로LED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최은경 기자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쇼 'CES 2022'에서 방문객들이 삼성전자 갤럭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최은경 기자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은 가전 사업과 관련해 “지난해 비스포크 홈을 42개국에 출시했는데 반응이 좋아 중국·동남아시아 지역 등 50개 이상을 더 공략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가전제품을 더 잘 연결하고 사용자 맞춤형으로 제어해 기능뿐 아니라 사용 경험까지 맞춤형으로 디자인하는 단계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대형 M&A 계획에 대해서는 한 부회장은 “혼자보다 M&A를 통해 가는 게 빠르다고 하면 그 길을 택할 것이다. 가능성을 크게 열어 놓고 상당히 많은 기업을 보고 있다”며 “어느 사업이 먼저 성사될지 모르겠지만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 같다”고 답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쇼 'CES 2022'에서 방문객들이 기기 간 연결을 통해 차별화한 경험을 선사하는 '팀삼성'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최은경 기자

노태문 “중국혁신팀 통해 中 시장 재공략”

삼성전자는 앞서 2016년 전장업체인 하만을 80억 달러에 인수한 이후 눈에 띄는 M&A가 없었다. 지난해 2분기 실적 발표 때는 “3년 이내에 의미 있는 M&A 추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인공지능(AI)이나 5세대 통신(5G), 전장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부회장은 “이번 CES에서 자동차와 IoT·메타버스 등 다른 사업 분야를 조사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데 중점을 기울였다”고 했다. 자동차사업 진출 여부에 대해서는 “완성차 진출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