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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병 투병' 김영희에 돈 건넨 후배 서장훈 "더 돕고 싶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전 농구선수 서장훈. [MBC ‘라디오스타’ 캡처]

전 농구선수 서장훈. [MBC ‘라디오스타’ 캡처]

거인병(말단비대증)을 앓고 있는 전 농구 국가대표 김영희(59)에게 남몰래 돈을 보낸 후배 서장훈(48)이 “더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서장훈은 지난 5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MC들은 서장훈이 김영희에게 몇 차례 금전적 지원을 했다는 미담을 언급했다.

이에 서장훈은 “LA 올림픽 때까지 건강하게 운동하시다가 안 좋아지셔서 투병 중이신데, 얼마 전 프로그램에 나와 제 얘기를 하셨나 보다”라며 “선배님에게 제가 도움 될 수 있는 일들을 해드리려 하고 있다”고 계속해서 김영희를 도울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농구선수 김영희.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영상 캡처]

전 농구선수 김영희.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영상 캡처]

김영희는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19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 농구 은메달, 1984년 LA올림픽 농구 은메달,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농구 은메달을 따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1984년 올림픽 이후 말단비대증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다.

김영희는 지난해 11월1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 출연해 오랜 기간 투병하며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고백했다.

당시 김영희는 “매달 70만원씩 나오는 올림픽 연금으로 생활 중인데 이번에 입원하면서 병원비가 많이 나왔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후배 농구 선수 서장훈과 과거 대표팀에서 함께 운동했던 허재 감독이 응원차 돈을 보내줬다. 정말 마음이 따뜻하다. 고맙더라. (두 사람이) 정이 많다. 겉모습만 보면 안 된다”고 말해 서장훈과 허재의 미담이 세간에 알려졌다.

영상에서 김영희는 말단비대증 판정을 받은 이후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힘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김영희는 “외출을 하면 사람들이 ‘여자야 남자야’, ‘저것도 인간이냐’ 하면서 큭큭 웃더라”라며 “언제는 중학생 20명이 대문을 두들기면서 ‘거인 나와라’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이어 “3~4년 정도 집 밖으로 안 나갔다. 불안증과 우울증이 심해져서 밤에 영하 15도까지 내려간 날에 난방도 틀지 않고 문을 열어 놓고 혼자 울기도 했다”고 밝혔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해 12월29일 김영희의 자택을 방문해 특별보조금 1000만원을 전달하고 있다. 뉴스1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해 12월29일 김영희의 자택을 방문해 특별보조금 1000만원을 전달하고 있다. 뉴스1

이런 김영희의 사연이 전해지며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지난해 12월28일 그를 특별보조금 대상자로 선정했다. 황희 문체부 장관은 다음날 김영희의 자택을 방문해 특별보조금 1000만원을 전달하고 위로와 격려의 마음을 전했다.

특별보조금은 국내 체육발전에 힘쓰고 위상을 높인 공이 있음에도 생활 형편이 어려운 체육인에게 생활비와 의료비 등을 지원하는 체육인 복지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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