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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D] 디스코드는 왜 핫한가?

중앙일보

입력

트랜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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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게임 유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인스턴트 메신저는 '디스코드(Discord)'입니다. 게임 전용 메신저로 탄생한 디스코드는 전 세계 사용자가 1억 4,000명이 넘는 글로벌 메신저로 성장했습니다. 게임을 위해 태어났지만 디스코드의 영역은 게임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디스코드는 고성능의 음성 채팅 기능과 채널 세분화,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한 다양한 봇 지원 등 기존 메신저와 차별점을 무기로 범용 메신저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특히 많은 정보통신기술(IT) 프로젝트가 디스코드를 활용해 사용자와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디스코드의 강력한 기능 

디스코드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게이머를 위한 메신저라는 생각입니다. 코로나 이후 더 많은 게이머는 물론 일반 사용자가 온라인으로 소통하면서 디스코드 생태계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디스코드가 친구와 어울릴 수 있는 장소임을 깨달은 이후 스터디 그룹이 개설되고, 취미와 관심사를 공유하는 채널이 생겨났습니다. 단순한 게임 전용 메신저가 아니라 하나의 소셜 생태계가 만들어진 셈입니다.

무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사용자 마음대로 여러 기능을 사용하고 커스터마이징(맞춤 설정) 하기 위해서는 구독요금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디스코드니트로(Discord Nitro)라는 구독요금제를 사용하면 자신의 아바타를 GIF로 설정해 움직이도록 만들고, 제작한 이모티콘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파일 전송 크기와 화질, 업로드 제한 용량이 크게 늘어나며 입장할 수 있는 서버 수 등 여러 기능을 해제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디스코드는 일반 사용자가 다른 사용자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기본적인 채팅 기능 외에 음성 통화와 영상 통화가 가능합니다. 또한 여러 사람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채널을 하나의 공간처럼 구성합니다. 텔레그램, 카카오톡과 같은 일반 메신저는 다수가 참여하는 채팅에서 소통이 비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하나의 방에서 많은 양의 대화와 주제가 오가면 원활한 소통과 정보 관리가 어렵습니다. 디스코드는 업무용 메신저인 '슬랙(Slack)'럼 하나의 공간을 여러 채널로 나눌 수 있습니다. 목적에 맞게 소통 채널을 만들어 혼선을 막을 수 있습니다.

디스코드의 캐치프레이즈. (사진=디스코드)

디스코드의 캐치프레이즈. (사진=디스코드)

디스코드는 간편하고 빠른 음성 채팅 기능과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차별화를 이뤄냈습니다. 여기에 다른 메신저보다 뛰어난 보안성과 서버 안정성, 확장성을 무기로 삼고 있습니다. 디스코드의 채널은 서버를 기반으로 만들 수 있는데, 서버 관리 기능이 매우 편리합니다. 관리자가 다양한 채널을 구성하고 봇을 설정하는 등 추가 기능이 풍부합니다.

특히 API 기반의 봇 기능이 디스코드의 특징 중 하나로 꼽힙니다. 디스코드봇은 관리 기능을 비롯해 음악 재생용 봇, 게임 봇, 검색 기능 봇, 투표 봇 등 수많은 봇이 국내와 해외에서 지속해서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봇은 디스코드를 메신저에만 머무르지 않게 하는 핵심 기능입니다.

이러한 다양한 기능과 더불어 개발자가 여러 실험을 하거나 개발 코드를 주고받으면서 의사소통도 가능합니다. 최근에는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디스코드에 서버를 개설하고 디스코드와 연계해 개발자, 사용자와 커뮤니케이션하는 비율이 크게 늘었습니다.

최근 텔레그램에 주로 머물던 사용자가 디스코드에 개설된 채널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앞선 설명처럼 여러 정보를 목적에 맞게 개설한 채널을 통해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API를 통한 기능 연계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디스코드의 뛰어난 음성 채팅 품질과 서버의 안정성, 커스터마이징 여부, API 봇의 다양한 기능 등이 디스코드를 최근 가장 인기 있는 메신저로 만든 요인입니다.

디스코드의 미래  

물론 디스코드의 단점도 분명합니다. 익명성 때문에 발생하는 거짓, 가짜 정보의 전파도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비밀 혹은 특정 목적을 위해 탄생한 서버와 채널은 때때로 범죄에 악용되기도 합니다. 대부분 사람이 닉네임을 사용하고 상대방과의 상호 작용에서 익명성이 강조되다 보니 극단적인 사이버 폭력에 휘둘리기도 합니다. 디스코드를 활용해 음란물을 배포 및 판매하는 서버도 존재하는 등 여러 논란도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디스코드가 계속해서 해결해나가야 하는 과제입니다.
최근 디스코드 사용자 커뮤니티에서 큰 논란이 있었습니다. 디스코드가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와 DeFi(디파이·탈중앙금융) 등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최고경영자(CEO)인 제이슨 시트론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더리움 로고를 올린 것이 발단됐습니다. 마치 디스코드가 블록체인 기반 암호 화폐, NFT 등을 도입하고 관련 사업을 할 것처럼 보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부 디스코드 사용자들은 유료 구독을 취소하겠다고 밝히는 등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CEO가 직접 이더리움 등 블록체인 연계 사업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웹 3.0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디스코드가 어떤 형태로든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NFT와 블록체인 (사진=Elements)

NFT와 블록체인 (사진=Elements)

디스코드는 게임 메신저에서 출발했지만, 이제는 전 세계 다양한 목적을 지닌 사용자가 채팅과 정보를 주고받는 하나의 소셜 공간으로 발전했습니다. 디스코드의 성장과 확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윤준탁 에이블랩스 대표

윤준탁 에이블랩스 대표

윤준탁 에이블랩스 대표는 SK플래닛, 한국IBM 등에서 근무했다. 뉴욕대학교에서 기술경영 석사를 취득했다. 1인 컨설팅 기업인 에이블랩스의 대표를 맡고 있다. 인공지능·블록체인 등에 관심이 많고, 디지털 경제와 산업에 대한 3권의 책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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