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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는 적자가 매출 넘는데…대형항공사는 영업이익 1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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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저비용항공사(LCC)와 대형항공사 간 영업이익 격차가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2년 가까이 이어지면서다. 저비용항공사 중에선 영업손실이 매출을 뛰어넘으며 자본 확충으로 하루하루 버티는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화물 수요가 몰린 대한항공 등 대형항공사는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저비용항공사에선 영업손실 액수가 쌓이고 있다. 항공업계에선 지난해 4분기 정부의 위드코로나 선언으로 항공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으나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기대치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4분기 각사가 내놓은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영업손실이 매출을 넘어선 저비용항공사는 2곳이다. 국내 1위 제주항공은 3분기까지 1851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영업손실이 2498억원이었다. 항공 여객 수 감소에 더해 유가와 환율 상승으로 영업 외 손실이 확대된 탓이다. 에어부산도 지난해 1~3분기 누적 기준 119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영업손실은 이보다 많은 1479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항공사 실적 및 현금 자산 현황.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주요 항공사 실적 및 현금 자산 현황.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영업이익 적자 폭이 매출을 뛰어넘지 않았으나 흑자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해 4분기 항공사 실적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만큼 지난해 1년간 실적은 3분기 실적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저비용항공사는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 각사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매출 규모를 밑돌고 있다. 3분기 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2472억원을 보유한 에어부산을 제외하면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매출보다 적다.

저비용항공사는 올해도 기간산업안정자금과 자본 확충으로 긴급 자금을 수혈할 예정이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754억원(2021년 3분기 말 기준)에 불과한 제주항공은 올해 기간산업안정자금 1500억원을 지원받기로 했다. 이에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해 1900억원의 기간산업안정자금을 지원받은 바 있다. 진에어도 지난해 11월 유상증자를 통해 1238억원의 자금 확보했다.

대형항공사는 상황이 정반대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6조1093억원의 매출을 올린 대한항공은 3분기까지 7142억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봤다. 지난해 3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은 4202억원으로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지난해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 직전까지 적자가 쌓이며 노선 조정 등 수익성 개선에 나선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3분기까지 2조8952억원(누적 기준)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50억원에 그쳤다.

대형항공사는 늘어난 화물 수요에 웃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화물 운임지수가 상승하면서 대형항공사 수익을 밀어 올리는 중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항공시장은 양극화가 더욱 두드러졌다”며 “화물뿐만이 아니라 여객에서도 양대 국적사가 저비용항공사보다 나은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검역 정책 차이로 아시아 노선은 (실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국내 항공사 간 차별화가 심화하고 있다”며 “항공 업계엔 항공 화물이 여전히 유일한 생존의 키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선 중 아시아 노선에 주력하고 있는 저비용항공사의 실적 타격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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