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식 “기생충 이후 부담 컸다”…강한 남자로 벌크업

중앙일보

입력 2022.01.0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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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5일 개봉한 영화 ‘경관의 피’는 출처불명 후원금을 받으며 범죄자를 수사해 온 광역수사대 반장 강윤(조진웅)의 팀에 원칙주의자 신입 민재(최우식)가 투입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렸다. 최우식은 원리원칙을 강조하는 경찰이 되어 마초들 세계에 뛰어든다. [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5일 개봉한 영화 ‘경관의 피’는 출처불명 후원금을 받으며 범죄자를 수사해 온 광역수사대 반장 강윤(조진웅)의 팀에 원칙주의자 신입 민재(최우식)가 투입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렸다. 최우식은 원리원칙을 강조하는 경찰이 되어 마초들 세계에 뛰어든다. [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영화와 드라마로 동시에 만나기가 힘든데, 타이밍이 딱 맞았죠. 보이는 이미지·캐릭터가 완전히 다르다는 것도 좋고요.”

지난달 처음 방영한 월화 로맨스 드라마 ‘그해 우리는’(SBS)에 이어, 5일 개봉한 범죄 영화 ‘경관의 피’(감독 이규만)에서 주인공을 맡은 배우 최우식(32)의 말이다. K좀비 원조 영화 ‘부산행’(2016), 아카데미 4관왕 작품 ‘기생충’(2019) 등에서 주로 앙상블 연기를 하다가 주연으로서 책임감이 묵직해졌다.

‘그해 우리는’에선 5년간 사귄 첫사랑과 헤어진 지 5년 만에 다시 만난 스물아홉 청춘의 일상·감성을 풋풋하게 보여줬다. 상대역 김다미와 지난 연말 ‘2021 SBS 연기대상’ 디렉터즈 어워드를 공동 수상했다. ‘경관의 피’에선 출처 불명 ‘스폰’을 받아 범죄를 소탕하는 광역수사대 반장 ‘강윤’(조진웅)을 감시하는 원칙주의자 신입 ‘민재’가 됐다.

영화에서 민재는 강윤에 대한 믿음과 의심 사이를 오가며, 역시 경찰이던 아버지 죽음에 얽힌 진실에 눈뜬다.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 소재 영화 ‘아이들...’(2011)의 이규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기생충’ 이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최우식과 그런 그를 “해석이 유연하고 자신의 장점을 명확히 아는” 배우로 주목해온 이 감독이 뭉쳐 선악의 경계에 선 인물을 그려냈다.

최우식은 이번 영화에서 액션에 뛰어드는 변신을 했다. 작지 않은 키(1m81㎝)인데도 그간 연약하고 어리바리한 모습이 강조됐다. 개봉 전날인 4일 최우식을 화상으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완성된 영화는 어떻게 봤나.
“민재의 성장하는 얼굴을 본 것 같아 만족스럽다.”
‘기생충’ 이후 내적 고민이 많았다고.
“부담감이 컸다. 이렇게 사랑받았는데 앞으로 어떤 작품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결과보다 과정이 행복한 걸 찾기로 했다. 그래서 ‘경관의 피’를 했다. 이규만 감독님과 첫 미팅부터 캐릭터를 같이 만들어가는 과정까지, 재밌을 것 같았다. 현장에서도 내 연기를 믿어줬다. 조진웅 선배와 같이 연기하는 것도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현장에서 많은 걸 배웠다고.
“민재 역에서 제일 중요한 게 리액션이었다. 조진웅 선배님 액션에 리액션만 해도 그냥 감정이 올라올 정도로 호흡이 좋았다.”
신인배우상을 휩쓴 영화 ‘거인’(2014)을 빼곤 앙상블 연기가 많았는데.
“‘기생충’ ‘부산행’…. 생각해보니 다 앙상블이다. 사람들과 뒤섞여 연기하고 고민하는 작업이 더 재미있다. 캐릭터를 표현할 때 좀 더 자유로워지는 것 같기도 하고.”
유도 기술을 쓰는 액션이 있는데.
“민재는 유도를 잘한다는 전사가 있다. 화장실 장면 등은 생각보다 강도가 셌는데, 다행히 유도에 상대 힘을 살려 넘기는 기술이 있어 아주 어렵지 않았다. 액션 연기는 영화 ‘마녀’(2018)에서도 했는데, 그다지 인상 깊지 않았던 것 같다. ‘경관의 피’를 찍고 나니 진짜 ‘액션 액션’ 영화도 욕심났다.”
김다미와 최우식(왼쪽부터)이 호흡을 맞춘 드라마 ‘그해 우리는’ 한 장면. [사진 SBS]

김다미와 최우식(왼쪽부터)이 호흡을 맞춘 드라마 ‘그해 우리는’ 한 장면. [사진 SBS]

‘그해 우리는’은 최근 종영한 ‘옷소매 붉은 끝동’(MBC)에 이어 TV 드라마 화제성 2위(굿데이터 2021년 12월 5주차 집계)였다. 히어로 영화 ‘마녀’에서 적으로 만난 배우 김다미와 달라진 호흡도 화제인데, 두 작품을 맛에 비유하면.
“아직 반응은 못 느꼈다. 드라마 마지막 촬영이 끝나자마자 계속 영화를 홍보하고 있어서. 코로나 전 같으면 어디라도 잠깐 나가 느꼈을 텐데, 요즘은 집에 있거나 일하니까. 다미씨와 호흡은, ‘마녀’가 진짜 매운 떡볶이라면 ‘그해 우리는’은 김밥이다. 익숙하면서도 제각각의 맛이 어우러진, 언제 먹어도 편한 음식이고.”
‘그해 우리는’의 최웅과 ‘경관의 피’ 민재는 정반대 캐릭터다. 힘들 때 민재는 정면승부, 최웅은 일단 도망친다. 실제론 어떤가.
“집에 혼자 있어야 에너지가 충전되는 스타일이다. 사생활은 최웅, 일은 민재와 비슷하다. 연기할 땐 조금 자신감이 넘쳐서 그냥 막 제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연기란 뭐라고 생각하나.
“모든 연기를 진짜로 할 순 없지만, 보는 사람이 (배우의) 진심을 최대한 받으면 최고 연기 같다.”
30대인데, 여전히 교복 입는 10대 연기도 잘 소화한다. 이런 이미지가 한계로 다가온 적도 있나.
“많다. 인터뷰에서도 항상 긴장하고 버벅대고. 여태껏 그런 이미지가 많아 들어오는 캐릭터가 좀 한정적이었다. 나만의 이미지를 추구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솔직히 2022년 목표가 벌크업 해서 근육질까진 아니고 체형에 변화를 주는 거다. 다양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서다.”
‘기생충’ 이후 할리우드 작품 러브콜은 많이 오나.
“기다리는 데 그렇게 많이는 없었다. 그런데 할리우드도 좋지만, 지금은 K콘텐트가 세계에서 사랑받지 않나. 요즘은 한국 작품 시나리오를 보면서 ‘이거 해외에서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향에서 앞으로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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