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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지나던 KTX “꽝”하며 객차 1량 탈선…1.7㎞ 더 달린후 멈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5일 오전 11시58분 충북 영동군 영동읍 회동리 영동터널을 지나던 KTX-산천 제23 열차의 객차 1량(4호차)의 바퀴 1개가 빠지면서 남쪽 출구 인근에서 궤도를 이탈했다. 당시 열차에는 승객 300여 명과 승무원 3명이 타고 있었다. 이 사고로 승객 7명이 부상했고 1명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날 오전 광명역에서 4호차에 탑승해 김천구미역으로 향하던 김모(30)씨는 “(영동)터널을 지날 때쯤 열차에서 굉음 소리가 들리더니, 창문 밖에서 불꽃 같은 게 심하게 튀었다”고 말했다. 이 열차는 차체를 움직이는 동력차 2량과 객실 8량 등 모두 10량이 연결된 기차다. 영동터널은 최대 시속 300㎞까지 달리는 구간이다. 바퀴가 망가진 열차는 약 1.7㎞를 더 달린 뒤에야 완전히 정차했다.

KTX-산천 열차가 충북 영동터널 부근에서 탈선해 객실 유리창이 깨진 모습. [독자 최한민씨 ]

KTX-산천 열차가 충북 영동터널 부근에서 탈선해 객실 유리창이 깨진 모습. [독자 최한민씨 ]

한국철도(코레일)는 4호차에 달린 바퀴가 빠진 이유를 조사 중이다. 소방당국에 접수된 승객들의 신고 내용을 토대로 “미상의 철제 구조물이 떨어져 사고가 났다”는 추정이 전해졌으나, 코레일은 “철제 구조물이 떨어진 흔적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코레일 측은 “열차의 일부 부품이 떨어져 나가 유리창을 때린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가 끝나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이날 오후 1시30분쯤 사고 열차 승객들을 예비편성 열차로 옮겨 타도록 했다. 대전∼동대구 간을 운행하는 KTX 열차는 고속선이 아닌 일반선으로 우회하도록 하고, 일부 열차는 운행을 중단하도록 했다. 코레일은 긴급 대응팀을 투입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코레일은 “6일 첫차부터 정상 운행을 목표로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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