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등장한 꿈의 무기 '레일건', 日 본격 개발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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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할리우드 영화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에 등장한 미래형 무기 '레일건' 개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레일건은 화약을 사용하지 않고 강력한 전자기력을 이용해 초고속으로 탄체를 발사하는 무기다.

지난 2012년 2월 23일 미 해군이 미국 버지지아주에 있는 시험 시설에서 레일건 발사 실험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012년 2월 23일 미 해군이 미국 버지지아주에 있는 시험 시설에서 레일건 발사 실험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올해 말까지 작성할 국가안보전략에 현재보다 강력한 미사일 방어 능력을 갖춘다는 내용을 담는다. 미사일 방어 능력 강화는 ▶기존 시스템 강화 ▶레일건 ▶적의 위협권 밖에서 반격할 수 있는 장사정 미사일 등 3단계 체제로 이뤄진다. 상대의 미사일을 탐지하는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소형 위성망 정비도 검토한다.

이 중 관심을 끄는 것이 레일건이다. 레일건은 나란히 놓인 2개의 전도성 레일 사이에 탄체를 넣은 후, 강한 전압을 걸어 자기장을 형성해 이 에너지로 탄체를 발사하는 원리다. 음속의 5배 이상으로 날아가는 극초음속 미사일보다 더 빠르다. 음속의 6배에 가까운 초속 2㎞ 이상으로 날아가며, 유효 사거리는 무려 200㎞에 달한다.

이런 이유로 레일건은 '꿈의 무기'로 불리며 '트랜스포머' 등의 SF영화에 자주 등장했다.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광선총도 레일건과 비슷한 원리다.

"변칙궤도 미사밀 요격엔 레일건 필요" 

중국·북한·러시아가 변칙 궤도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을 본격화하면서 일본은 지난 2015년부터 레일건 개발에 관심을 보여왔다. 변칙 궤도 초음속 미사일은 속도가 빠른 데다 경로가 예측하기 어려워 기존 요격 체제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레일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영화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에 등장한 레일건.

영화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에 등장한 레일건.

일본 방위성은 실용화 수준에 근접하는 레일건 시제품(프로토타입) 제작 비용으로 2022년도 예산에 65억엔(약 671억원)을 반영했다. 2020년대 후반까지는 레일건의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하며, 2030년까지 기존 요격 미사일 외에 레일건과 장사정 미사일을 함께 운용하는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지난해 개발 잠정 중단 

레일건은 미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가 개발을 시도했지만, 아직 실전 배치된 사례가 없다. 미국은 지난 2005년 공식적으로 레일건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해 지난해까지 약 5억 달러(약 5992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으나 수지가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개발을 잠정 중단했다.

지난 2012년 2월 23일, 미 해군이 버지니아 주에 있는 시험 시설에서 공개한 레일건 발사기 시제품. [AP=연합뉴스]

지난 2012년 2월 23일, 미 해군이 버지니아 주에 있는 시험 시설에서 공개한 레일건 발사기 시제품. [AP=연합뉴스]

레일건은 순간적으로 높은 전류를 발생시켜야 해 엄청난 전력이 필요하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레일건 발사에는 일본의 7000여 가구가 연간 사용하는 전력량인 25메가와트(MW)의 전력이 사용되는데 이를 어떻게 확보할지가 큰 과제다.

또 레일건 실용화를 위해서는 전기가 잘 통하고 내구성이 강한 재료 조달이 필수다. 일본은 자국 소재 산업이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레일건 실용화의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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