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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감염 급증하는데, 유럽 항공주는 확 뛰었다…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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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프랑스 남부 낭트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달 31일, 프랑스 남부 낭트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AFP=연합뉴스]

유럽·미국에서 코로나19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글로벌 여행·레저 관련 기업의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중증도가 덜하다는 점에서 여행·레저 관련주를 사들였다고 분석하면서다. 지난 4일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1만여 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날 영국 저가항공사 위즈항공과 이지젯의 주가는 각각 12%, 9% 상승했다. 영국항공 지주사인 IAG의 주가도 11% 뛰었다. 또 독일 저가 항공사 라이언에어는 8% 상승했으며, 독일 대형 여행사 투이도 10% 급등했다. 유럽 스톡스(Stoxx) 600 중 여행·레저 지수도 3% 올라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 11월 말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대형 항공사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도 각각 0.74%, 1.44% 상승한 채 장을 마감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은 소폭 하락했다.

여행·레저 관련 기업의 주식은 여전히 코로나19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지만, 지난달 중순 이후 상승세를 타는 중이라고 FT는 전했다. 특히 IAG와 이지젯은 지난달 중순 이후 25% 급등했다. 알렉스 어빙 번스타인 항공부문 애널리스트는 “이 기업의 주가는 지난 12월 초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이후 심각한 상황을 벗어나는 중”이고 말했다.

주식 투자자와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이전의 코로나바이러스 변이보다 증세가 덜 심각하다는 각국 데이터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달 승객 수도 회복되는 중이다. 이날 위즈에어는 지난달 승객 수가 지난해 11월보다 증가했으며, 운항 제한에도 불구하고 승객 점유율이 4분의 3을 넘겼다고 밝혔다.

로저 리 인베트스텍 주식전략 담당은 “전 세계 시장의 테마는 코로나19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각 정부가 내세운 코로나19에 극복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도 한몫했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다시 봉쇄 조처를 하지 않고도 코로나19를 극복할 기회가 있다”며 “학교와 기업의 문을 닫지 않고 바이러스와 함께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독일 정부도 의무 격리에 대한 완화 조처를 발표했다. 독일 정부는 남아공과 다른 아프리카 7개국, 영국에서 오는 외국인 여행객에 대한 2주간 의무 격리 규정을 해제했다. 앞서 이스라엘도 남아공 등에 대한 여행 규제를 오는 9일부터 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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