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KIA 지휘봉 잡은 김종국…‘호랑이 DNA’ 다시 꺼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1면

올해 재도약을 벼르는 KIA의 김종국 신임 감독. 구단은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 감독이 ‘강팀 DNA’를 끄집어 내주길 바란다. [연합뉴스]

올해 재도약을 벼르는 KIA의 김종국 신임 감독. 구단은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 감독이 ‘강팀 DNA’를 끄집어 내주길 바란다. [연합뉴스]

2022년은 ‘검은 호랑이의 해’다. 호랑이를 마스코트로 내세운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올해 재도약을 벼르고 있다. 지난해 정규시즌 9위에 그친 뒤 사장·단장·감독을 한꺼번에 교체했다. 창단 후 가장 큰 폭의 변화다.

팀 정체성까지 바꾼 건 아니다. KIA의 새 사령탑은 김종국(49) 감독이다. 김 감독은 광주에서 야구를 시작했고, 1996년 해태(KIA의 전신)의 1차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했다. 2009년 은퇴할 때까지 타이거즈 유니폼만 입었다. 지도자가 된 뒤에는 지난해까지 12시즌 동안 KIA에서 작전·주루·수석코치를 두루 거쳤다. 26년간 팀 역사를 빠짐없이 함께했다.

김종국 감독의 롤모델은 ‘타이거즈 선배’ 이강철 KT 감독이다. [연합뉴스]

김종국 감독의 롤모델은 ‘타이거즈 선배’ 이강철 KT 감독이다. [연합뉴스]

관련기사

KIA는 김 감독이 ‘강팀 DNA’를 다시 끄집어 내주길 바라고 있다. 이미 든든한 취임 선물도 안겼다. NC 다이노스 출신 자유계약선수(FA) 외야수 나성범을 6년 150억원에 영입했다. 미국 생활을 끝내고 돌아온 에이스 양현종과는 4년 103억원에 사인했다. 지난해와 다른 분위기 속에서 더 강한 전력으로 새 시즌 출발선에 섰다. 김 감독은 “구단은 프로 감독 경험이 없는 나에게 계약 기간 3년을 보장했다. 책임감을 가져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그동안 모두가 바라는 성과를 위해 준비해왔고, 잘해낼 자신이 있다”고 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기뻐하는 KT 선수단. [뉴스1]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기뻐하는 KT 선수단. [뉴스1]

그런 김 감독이 롤모델로 삼는 선배는 역시 ‘타이거즈의 후예’인 이강철(56) KT 위즈 감독이다. 이 감독은 1989~1998년 해태에서 10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에이스였다. KBO리그 역대 최장 기록이다.  이 감독도 은퇴 후 13년간 코치 생활을 하다 2019년 KT에서 처음으로 프로야구 감독을 맡았다. 그가 길러낸 ‘막내 구단’ KT는 부쩍 강해졌다. 이 감독 부임 첫해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5할 승률을 달성했고, 이듬해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했다. 지난 시즌에는 마침내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뤘다. ‘준비된 감독’의 리더십과 인내심이 팀을 하나로 묶었다.

김종국 KIA 감독은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카리스마를 겸비한 이강철 감독님처럼 팀을 이끌고 싶다. 어떤 상황이든 참고 기다리는 모습에서 이 감독님의 내공을 느꼈다”고 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선수 때부터 지켜본 김 감독은 나와 성격이 비슷하다. 후배들을 통솔하는 카리스마도 있다. KIA에서 긴 시간 동안 여러 경험을 하면서 잘 준비했으니, 잘해낼 거라고 믿는다”고 격려했다. 김 감독은 6일 광주에서 열리는 취임식에 참석하면서 타이거즈의 제10대 감독으로 공식적인 첫발을 내디딘다.

김종국 감독은

생년월일: 1973년 9월 14일
출신교: 광주 서림초-무등중-광주제일고-고려대
프로 데뷔: 1996년 해태 1차 지명
선수 성적: 통산 1359경기 타율 0.247
홈런 66개, 429타점, 도루 254개
지도자 경력: 2010~2021년 KIA 코치
2022년~ KIA 감독
계약 조건: 3년 총액 10억5000만원
특이사항: 2002 부산아시안게임·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국가대표
2002년 2루수 골든글러브 수상
2019년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 코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