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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에 단련됐다”는 이준석, 당내선 “손학규 닮아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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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년 전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닮아가고 있단 말이 나온다. 의원들의 사퇴 요구에도 버티는 모습을 두고서다. 이 대표 본인도 지난 3일 “나는 손학규에게 단련된 사람”이라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서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2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기 전에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서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2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기 전에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대표는 2019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시절 당 쇄신을 요구하며 ‘손학규 대표 사퇴’를 요구했었다. 당시 손 대표는 당 대표 권한으로 의원들을 징계하며 1년 가까이 버텼는데, 그 경험으로부터 단련됐다고 한 것이다. 이 대표는 통화에서 “당 대표가 권한이 많다는 걸 그때서야 알았다”며 “손학규 전 대표를 너무 밀어붙여 결과도 좋지 않았다”고 했다. 이 대표 측은 4일 “이준석 대표 사퇴는 탄핵 아니면 없다. 선대위 쇄신이 우선”이란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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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상당수 국민의힘 의원과 선대위 인사들은 ‘이 대표 사퇴론’을 거론하며 거취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 중진의원 모임에서 권성동 의원은 “당 대표의 제1 임무는 정권교체의 선봉장이 되는 것”이라며 “이 대표가 당의 분란을 조장하고 해당 행위를 하고 있다”고 공개 비판했다. 이 대표는 “말을 할 줄 몰라서 안 하는 게 아니니 조심하라”고 맞받았다.

당 초선 의원들은 5일 초선 의원총회를 열어 대표직 사퇴 건의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바른미래당 사정을 잘 아는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표가 손학규를 언급한 건 너무 나갔다. 결국 그때 대표가 물러나지 않아 당이 망가지지 않았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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