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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호재 뒤 '먹튀 의혹'…거래소 "에디슨EV, 불공정거래 주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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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쌍용자동차 대리점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뉴스1

서울시내 한 쌍용자동차 대리점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뉴스1

쌍용차 인수를 추진하는 에디슨모터스의 관계사인 에디슨EV(옛 쎄미시스코) 대주주가 주식을 처분해 논란이 이는 가운데, 한국거래소가 불공정거래 행위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쌍용차 인수 호재뒤…"에디슨EV 대주주 5곳, 주식 다 팔았다", 중앙일보 2022년 1월 4일자〉

4일 거래소 관계자는 "에디슨EV는 쌍용차 인수 이슈 때부터 주가가 많이 움직이면서 집중적으로 보고 있는 종목"이라며 "특히 투자조합은 투자 주체가 불분명하고 불투명해 (불공정거래 행위에) 많이 쓰는 수법이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부터 뉴스, 공시, 주가 흐름 등 부정거래 쪽으로 볼 수밖에 없는 모습이 드러났다"며 "혐의가 포착되면 금융감독원에 통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에디슨EV의 주가는 전날보다 18.56%(4250원) 빠진 1만8650원에 마감했다.

에디슨EV 주가, 하루만에 18.56%빠져 

에디슨EV는 에디슨모터스가 지난해 쌍용차를 인수를 추진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이 과정에서 디엠에이치 등 대주주 투자조합이 주식을 대부분 처분하고 차익 시현에 나서면서 이른바 '먹튀' 논란이 일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해 5월 중순까지만 해도 6000원대(수정주가 적용)에 불과했지만,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설이 나오자 지난해 6월 한 달 동안 9230원에서 4만700원으로 340%넘게 뛰었다. 같은해 11월엔 장중 8만2400원까지 뛰기도 했다.

이렇게 주가가 치솟던 시기인 지난해 5~7월 디엠에이치, 에스엘에이치, 노마드아이비, 아임홀딩스, 스타라이트 등 투자조합 5곳은 기존 최대주주가 들고 있던 에디슨EV 주식을 사들인 뒤 몇 달 후 처분했다. 이같은 내용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담겼다.

특히 디엠에이치는 지난해 5월 30일 에디슨EV의 지분 9.5%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한 달여 뒤인 지난해 7월 9일엔 0.96%에 불과했다. 아임홀딩스은 비슷한 기간 보유하던 5.49%의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 투자조합 5곳의 지분율은 5월 말 기준 34.8%에서 8월 초 11%로 낮아졌다.

키스톤PE 1000억대 투자계획, 결국 백지화

한편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인수를 위해 구성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키스톤PE가 쌍용차 인수 및 운영자금으로 투입하려던 약 1050억원의 자금계획을 취소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사모펀드 KCGI, 키스톤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컨소시엄이 쌍용차와 맺은 양해각서(MOU)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와 관계사 에디슨EV가 쌍용차 지분 66%를 확보하고, KCGI와 키스톤PE는 각각 17.4%를 확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키스톤PE 측이 구체적 쌍용차 사업계획서를 에디슨모터스에 요구하며 투자결정이 유보됐고, 에디슨모터스가 사업계획서 공개 등을 거부하며 결국 투자가 백지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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