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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00대 기업 사장 75명 새해에 방 뺐다…작년의 두 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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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서울 도심의 빌딩들이 난방으로 인한 수증기를 내뿜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도심의 빌딩들이 난방으로 인한 수증기를 내뿜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말 삼성전자는 정기 임원 인사를 하면서 반도체(DS)와 모바일(IM), 소비자가전(CE) 등 3개 사업부문의 대표이사를 전원 교체했다. 지난해 초 주주총회에서 유임된 김기남·고동진·김현석 대표는 일제히 자리에서 물러났다.

내부 출신 인재를 중용하는 문화를 가진 롯데그룹은 지난해 11월 롯데쇼핑 대표에 김상현 전 홈플러스 부회장, 호텔롯데 대표에 안세진 전 놀부 대표를 선임하는 등 외부 인재를 대거 수혈했다.

국내 기업에 인적 쇄신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새해 들어 국내 500대 기업 대표이사 10명 중 한 명은 교체됐거나 교체를 앞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와 비교해 교체율이 두 배 이상이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4일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이 지난달 말까지 발표한 새해 임원 인사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내놨다. 이에 따르면 68개 기업에서 총 75명의 대표이사가 교체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발표된 신임 대표이사는 올해 상반기 열릴 예정인 정기주주총회 등을 통해 최종 확정된다.

신규 선임된 500대 기업 대표 살펴보니.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신규 선임된 500대 기업 대표 살펴보니.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올해 신규 선임되는 대표이사(75명)는 500대 기업 대표이사(668명) 수의 11.2%에 해당한다. 지난해 교체율(4.5%, 30명)의 두 배 이상이다. 특히 외부에서 영입한 대표이사 비중이 대폭 늘었다. 신임 대표이사 중 외부 영입 비중은 41.3%(31명)이다. 지난해(29.7%)보다 11.6%포인트 높아졌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코로나19로 변화에 소극적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기업들이 새로운 경영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인적 변화를 시도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임기제인 공기업을 제외하고 조선·기계·설비업종 기업의 대표이사 교체 비율이 22.6%(31명 중 7명)로 가장 높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정보통신(IT)·전기전자 업종은 17.8%(45명 중 8명 교체), 롯데·신세계 등 유통 업종이 14.1%(58명 중 8명 교체)의 대표 교체율을 보였다. 반면 철강, 생활용품, 자동차·부품, 은행 업종의 경우 대표이사 교체 비율이 5% 미만으로 비교적 낮았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 각 사]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 각 사]

신임 대표이사의 평균 연령은 57.5세로 지난해(55.4세)보다 2.1세 많아졌다. 이 가운데 권혁민(38) 도이치모터스 대표이사가 가장 나이가 젊었다. 최고령은 권영수(65)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다. 신규 대표이사 중 여성은 최수연(41) 네이버 대표이사 내정자가 유일했다.

출신 대학의 경우 서울대 졸업자가 16명(28.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려대(8명, 14.3%), 연세대(5명, 8.9%), 성균관대·서강대(각 4명, 7.1%), 한양대(3명, 5.4%)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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