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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의대, 과학특성화대 정시 경쟁률 ‘초강세’…이과 상위권 몰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울산 중구 학성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대학 배치 참고표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울산 중구 학성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대학 배치 참고표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올해 대입부터 학부 선발을 재개한 약대의 정시 모집 경쟁률이 평균 10대 1을 넘기면서 의·약학계열 입시가 치열한 경쟁을 보였다. 과학특성화대학의 경쟁률도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이번 문이과 통합 수능에서 고득점을 받은 이과 학생이 증가하며 '소신 상향 지원' 추세가 뚜렷했다.

4일 학원가 분석에 따르면 의대, 약대, 수의대, 한의대, 치대 등 의·약학계열 대학 정시 모집 경쟁률은 9.12대 1로 지난해 경쟁률인 7.44대 1보다 상승했다.

특히 이번에 새로 학부생을 모집한 약대의 경우 평균 경쟁률이 10.7대 1을 기록, 의대(7.17대 1)보다도 치열했다. 의·약학계열 경쟁률 상위 5개 대학 중 4개 대학을 약대가 차지할 정도다. 최종 경쟁률을 발표한 34개 약대 중 계명대 약학과가 69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문·이과 통합수능, 이과생 '상향 소신 지원' 뚜렷 

[종로학원]

[종로학원]

의대·수의대·한의대 평균 경쟁률 역시 지난해에 비해서 모두 상승했다. 최종 경쟁률을 발표한 전국 38개 의대 평균 경쟁률은 7.17대 1로 지난해 평균 경쟁률(6.03대 1)보다 올랐다. 수의대도 최종 경쟁률을 발표한 10개 대학 평균 경쟁률이 12.36대 1로 지난해(11.02대 1)보다 상승했으며, 한의대도 9개 대학 평균 경쟁률이 15.26대 1로 14.25대 1이었던 지난해에 비해 올랐다. 단, 치대는 9개 대학 평균 경쟁률이 5.34대 1로 지난해(5.52대 1)보다 소폭 하락했다.

입시업계에선 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불수능’이라 불릴 정도로 역대급 난이도를 보인데다가, 이과생의 ‘소신 지원’이 늘며 최상위권 학과·대학의 경쟁률이 대폭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통합수능으로 이과생 고득점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해 의·약학계열로 상향 지원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며 “정시 지원자가 몰린 만큼 탈락자도 더 많이 발생할 것이기에, 재수로 이어지는 인원 등을 고려하면 향후 의·약학계열 집중 현상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특성화대학, 전년대비 지원자 두배 증가  

4일 종로학원이 최종 경쟁률을 발표한 179개 대학 정시 경쟁률을 분석해 발표한 자료. [종로학원]

4일 종로학원이 최종 경쟁률을 발표한 179개 대학 정시 경쟁률을 분석해 발표한 자료. [종로학원]

의·약학계열 대학 외에 이과 상위권 학생이 선호하는 과학특성화대학의 경쟁률도 초강세를 보였다. 유웨이, 진학사 경쟁률 분석에 따르면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등 정시 모집을 한 과학특성화대 경쟁률은 지난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KAIST의 올해 경쟁률은 61.8대 1로 지난해 37대 1에 비해 크게 올랐다. GIST와 DGIST도 올해 경쟁률이 각각 82.3대 1, 74.05대 1을 기록했다.

올해 정시 모집을 재개한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첫 신입생을 모집한 한국에너지공대(KENTEC)의 정시 경쟁률도 각각 75.7대 1, 95.3대 1로 높았다. 종로학원이 최종 경쟁률 집계 대학 179개를 대상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22학년도 정시 경쟁률 상위 1~4위가 모두 과학특성화대학이다.

과학특성화대학들은 이중등록 금지 규정 적용을 받지 않아 다른 대학 수시모집에서 합격한 수험생도 지원이 가능해 매년 경쟁률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올해는 유독 더 높았다. 입시업계에선 4차산업혁명,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기술이 각광을 받으며 과학특성화대학에 대한 이과생들의 관심과 인기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방 거점 국립대 경쟁률도 지난해보다 상승  

한편 지방 거점 국립대의 정시 경쟁률도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강원대, 경북대, 경상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등 지방거점국립대 9개의 정시 평균 경쟁률은 4.82대 1로 지난해 경쟁률 3.41대 1과 비교해 상승했다. 수능 응시생이 지난해보다 3%가량 증가한데다, 지역균형발전을 고려한 취업 기회 확대 등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021학년도 국립대 정시 합격선이 급격하게 하락했던 만큼, 합격 가능성을 염두에 둔 중·상위권 수험생 지원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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