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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전투기 F-35A 비상 동체착륙…조종사 부상 없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F-35A. 프리랜서 김성태 (자료사진)

F-35A. 프리랜서 김성태 (자료사진)

공군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A가 훈련 도중 기체 이상을 일으켜 동체 착륙했다. 조종사는 다친 곳 없이 무사했다.

랜딩기어 3개가 모두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으면 지상 활주로에 착륙하기 어려워 공중에서 선회 비행하며 최악의 경우 조종사만 탈출하고 기체는 해상에 추락시켜야 한다.

하지만, 공군은 활주로에 동체착륙을 선택했다.

동체 착륙은 착륙장치가 작동이 안 될 때 비행기의 동체를 직접 활주로에 대어 착륙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서는 마찰열에 의한 화재 발생에 대비해 공중에서 연료를 최대한 비워야 한다. 아울러 기체를 최대한 수평으로 유지한 채 속도를 줄여 활주로에 닿도록 해야 하는 등 고난도 조종 기술이 필요하다.

공군은 동체착륙으로 결정되자 서산기지 활주로에 소방차를 동원해 특수거품을 깔아 동체 하단과 활주로의 마찰을 최소화했다. 특수거품과 조종사의 기량 덕분에 기체 손상도 거의 없다고 공군은 전했다.

조종사도 다친 곳 없이 착륙 후 기체에서 내렸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18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1'(서울 ADEX) 프레스데이 행사에 전시된 F-35A 전투기. 연합뉴스

사진은 지난해 10월 18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1'(서울 ADEX) 프레스데이 행사에 전시된 F-35A 전투기. 연합뉴스

군 소식통은 “F-35A 동체 착륙 사례는 미국이 여러 나라에 F-35를 판매한 이후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보고된 바 없다”며 “F-35가 개발되어 판매된 이후 한국에서 동체 착륙이 사실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체 이상과 관련해 공군은 미국 개발사 록히드마틴 등과 공동으로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당분간 모든 F-35A 기종 운항을 중단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40대 가까이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F-35A는 스텔스 성능과 전자전 능력 등 통합항전 시스템을 갖췄고, 최대 속도는 마하 1.6이며, 전투행동반경은 1093㎞에 달한다. 1대당 가격은 10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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