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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식 필수, 최대 월 800만원 번다" 방호복 입는 이런 알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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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생활치료시설에서 숙식 

‘2017년 청년ㆍ중장년 채용박람회’에서 한 중년 구직자가 채용정보를 기록하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2017년 청년ㆍ중장년 채용박람회’에서 한 중년 구직자가 채용정보를 기록하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장기화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40대 A씨(자영업). 최근 그는 단기간 일할 아르바이트를 찾던 중 솔깃한 이야기를 들었다. 한 달 적게는 500만원, 많게는 8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는 아르바이트가 있다는 것이었다.

A씨의 귀를 솔깃하게 만든 고액 아르바이트는 코로나 관련 일자리. 지자체가 운영하는 코로나 19 생활치료시설에서 청소 등을 하는 일이었다. 근무 방식은 일반 아르바이트와 다소 달랐다. 한 달 이상 최대로 두 달까지 단기 계약을 하고, 생활치료시설에 들어가야 한다. 그러고 약속된 기간만큼은 출·퇴근 없이 생활치료시설에서 숙식하며 근무해야 한다.

일하는 방식은 레벨 D 방호복을 챙겨입고, 정해진 시간에 맞춰 코로나 방역 소독을 한다. 또 환자가 머물고 돌아간 방을 정리하기도 한다. A씨는 "경제적인 상황이 어려운 때에 고액 단기 아르바이트는 매력적이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 등이 신경 쓰여 아직 일해야 할지는 결정하지 못했다. 특히 출·퇴근 부분이 걸리는데, 이건 감염 위험이라는 특수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같아 이해는 된다"고 귀띔했다.

대구시 한 간부 공무원은 "지역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구는 시와 용역 파견 계약을 맺은 환경·청소업체가 지역 생활치료시설들을 담당한다. 한 곳은 월 600만원, 두 달 단위 계약을 기본으로 한 계약직 근로자들이 근무 중이고, 또 다른 곳은 경력에 따라 월 500만원~800만원까지 받는 근로자들이 한 달 단위 계약을 기본으로 해 근무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위험수당이 더해져 보수가 꽤 높은 편 같다"고 말했다.

하나둘 등장하는 '코로나 알바' 

대구지역 생활치료시설 전경. 사진 대구시

대구지역 생활치료시설 전경. 사진 대구시

'꽤 괜찮은 보수' '위험'이라는 특징을 가진, '코로나 알바'가 하나둘 등장하고 있다. 시급 1만원, 경력 무관·학력 무관에 간호조무사 자격증이 있다면 일급 10만원~13만원을 지급하는 코로나 예방 접종 병원 아르바이트도 있다. 수도권 한 병원은 최근 포털사이트 등에 구인 공고를 냈다. 3개월~6개월 단기 근무로 코로나 백신 주사를 맞으러 온 접종자를 순서에 맞게 줄 세우고, 주차권을 배부하는 담당자를 구한다는 글이다. 상황에 따라 온도 측정도 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

일급 9만원에서 최대 10만원을 지급하는 코로나 백신 접종 예약 및 전화 응대원을 구하는 아르바이트 구인 공고, 코로나 환자 재택 모니터링 간호사를 급구한다는 구인, 코로나 출입관리 아르바이트가 있다는 사실을 공유하는 '코로나 알바 경험 글'도 눈에 띈다.

해외에선 한 40대 남성이 돈을 받고 코로나19 백신을 17차례 대신 맞았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이 남성의 건강 상태는 정상인 것으로 CNN인도네시아 등 외신이 보도했다.

코로나 장기화, 일반 알바 시장은 '불황'

11월 취업자 수 변화.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중앙포토]

11월 취업자 수 변화.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중앙포토]

하나둘 등장하는 '코로나 알바'와 달리, 일반적인 아르바이트 시장은 불황 그 자체다.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 확산에 식당 등 대면 서비스업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다. 이를 보여주듯 청년층을 중심으로 아르바이트 등 일용근로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통계청 ‘2021년 11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전체 취업자 중 일용근로자는 123만8000명으로 지난해 11월(141만2000명) 대비 17만4000명 감소했다. 코로나 19 확산 전이던 지난 2019년 11월(145만7000명)과 비교하면 감소 폭(-21만9000명)은 더 늘어난다. 20대 일용근로자가 다른 연령에 비해 1년 새 가장 큰 폭(-7만2000명)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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