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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킹] 제대로 빨간 맛, 쫄깃한 어묵과 매콤한 국물로 추위 녹여요

중앙일보

입력

아이의 뒤를 쫓다 보면 엄마의 하루는 금세 지나가죠, 세 살배기 딸을 키우는 신혜원씨는 ‘엄마가 잘 먹어야 아이도 잘 키운다’는 생각으로, 대충 한 끼를 때우거나 끼니를 거르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거창하고 복잡한 조리법 대신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와 간단한 조리법으로요. 미국 요리학교 CIA에서 배운 레시피와 호텔에서 경험한 노하우를 담아낸 엄마의 쉽고 근사한 한 끼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⑧ 매운 어묵 

몇 년 전 제천 여행을 앞두고 지역 먹거리를 검색해보니 빨간 어묵이 가장 많이 나오더라고요. 이름만 들어서는 어묵을 빨갛게 만들었다는 건지, 아니면 국물이 맵다는 것을 빨갛게 표현한 것인지 감이 오지 않았죠. 직접 가서 먹어보니 우리가 흔히 접하던 매콤한 국물 떡볶이에 들어가는 빨간 국물이 육수였어요, 여기에 어묵이나 가래떡을 넣어 먹는 것을 빨간 어묵이라 부르더라고요.

여행 후에도 종종 그 맛이 생각나더라고요. 재료가 간단한 데다 만들기 쉬워서 집에서 자주 해 먹는 메뉴가 됐어요. 어묵은 요즘 마트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사각 꼬치 어묵을 사용해도 되고, 여러 어묵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넣어도 돼요. 여기에 가래떡이나 떡볶이 떡, 곤약을 추가로 넣으면 골라 먹는 재미도 더해지죠. 다만 곤약을 넣을 땐 곤약 특유의 냄새가 있으니 끓는 물에 미리 한번 데친 뒤 물기를 빼 준비해 주세요.

국이나 탕을 끓일 때는 일반 물보다 육수를 쓰면 확실히 깊은 맛이 더 살아나요. 빨간 어묵에도 물보다 육수를 넣어 만들어 보세요. 육수를 따로 끓일 시간이 없다면 다시 팩이나 코인 육수를 사용해도 괜찮아요. 물 600mL를 기준으로 다시 팩은 1개, 코인 육수는 2개 정도를 넣어 끓이면 돼요. 빨간 어묵의 색과 맛을 책임질 양념 재료는 국물 떡볶이에 들어가는 재료와 비슷한데요. 취향에 따른 맵기는 고춧가루양으로 조절하고, 여기에 마늘의 알싸한 맛을 놓칠 수 없다면 다진 마늘을 1큰술 추가하세요.



Today`s Recipe 신혜원의 빨간어묵 

“육수를 만드는 방법은 넣는 재료부터 끓이는 시간까지 정말 다양하죠. 그중에서 제가 즐겨 사용하는 방법을 소개할게요. 용기에 뜨거운 물 1ℓ를 넣고 자른 사각 다시마 4~5장, 내장 제거한 멸치나 마른 표고버섯을 반 줌씩 넣어 냉장고에서 6시간 정도 우려요. 불 앞에 계속 지켜 서서 육수를 끓일 필요가 없어 간편하죠. 집안 전체에 육수 향이 퍼지는 것도 피할 수 있고요. 자기 전에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 두면 아침에 비린내 없는 깔끔한 육수가 완성돼요.”

용기에 뜨거운 물과 육수 재료를 넣어 냉장고에서 6시간 정도 우리면 손쉽게 육수를 만들 수 있다. 사진 신혜원

용기에 뜨거운 물과 육수 재료를 넣어 냉장고에서 6시간 정도 우리면 손쉽게 육수를 만들 수 있다. 사진 신혜원

재료 준비
재료(2인분) : 어묵 8개, 육수 600mL, 쪽파 1큰술
양념: 고춧가루 3큰술, 고추장 3큰술, 물엿 2.5큰술, 설탕 2.5큰술, 간장 3큰술, 참치액 3큰술

빨간어묵의 재료. 사진 신혜원

빨간어묵의 재료. 사진 신혜원

만드는 법
1. 얕은 냄비에 육수를 붓고 양념 재료를 모두 풀어준 뒤 센 불에 5분 정도 끓인다.
2. 육수가 끓으면 중불로 줄이고 꼬치에 끼운 어묵을 냄비에 넣는다. 이때 빨간 국물이 어묵에 고루 배 들도록 수저로 국물을 끼얹는다.
3. 어묵이 어느 정도 익으면 불을 끄고 고명으로 다진 쪽파를 얹는다.

신혜원 cook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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