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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찍은 이재명 선대위 “2030·여성·중도 여전히 취약지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상승장을 상징하는 빨간색 넥타이와 마스크를 착용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2년 증권·파생상품 시장 개장식’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상승장을 상징하는 빨간색 넥타이와 마스크를 착용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2년 증권·파생상품 시장 개장식’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추월하며 많게는 약 10%포인트 격차로 앞서고 있다.

3일 공개된 중앙일보·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선 이 후보 39.4%, 윤 후보 29.9%였고, 같은 날 발표된 오마이뉴스·리얼미터 조사에선 ‘이재명 40.9%, 윤석열 39.2%’로 나와 이 후보가 해당 조사에서 처음으로 40%대 지지율을 기록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그동안 ‘30%대 후반’이 천장인 박스권에 갇혀 있던 이 후보 입장에선 ‘40% 고지’에 오른 셈이지만, 이날 민주당 선대위 내부에선 “아직 부족하다”는 말이 나왔다.

민주당 선대위는 최종 승리를 위해선 향후 한 달 동안 ‘지지율 상승 추세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분석한다. 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이재명의 반성과 쇄신을 보여줬다면 앞으로는 ‘그래서 이재명이 뭘 해줄 건가’라는 질문에 답을 내놓을 차례”라고 1월 전략을 예고했다.

이 후보는 당분간 현장과 민생에 방점을 찍을 계획이다. 4일 신년 기자회견 장소를 경기도 광명의 KIA 자동차공장으로 정한 것도 “현장과 민생에 착근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재선 의원)라고 한다.

코로나19 악화로 중단됐던 ‘매타버스’(매주 타는 버스)도 비슷한 콘셉트로 재개하기로 했다. 매타버스란 이름은 쓰지 않되 매 주말을 이용해 전국을 권역별로 돌기로 했다. 이번 주는 서울을 행선지로 잡았다.

후보 동선에서 현장이 강조된다면, 메시지의 초점은 경제 이슈에 맞출 방침이다.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것이 중도 싸움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후보는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해 “국가의 대대적 투자와 강력한 경제 부흥 정책으로 위기적 요인을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향후 매주 1회 이상 정책 발표 기자회견을 직접 하기로 했는데, 첫 발표 주제도 경제 분야다. 오는 6일엔 일자리 공약 등 경제 전반에 관한 내용이 발표된다. 부동산과 관련해선 재건축 등 규제 완화 방안과 공급 대책 등을 ‘이재명표 부동산 정책’ 패키지로 정리해 이달 중순께 발표할 예정이다.

그간 취약층이었던 2030세대와 여성·중도층에 대한 공략의 고삐도 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2030·여성·중도에서 최근 윤 후보를 앞선 것은 맞지만 여전히 우리에겐 취약 지점”이라며 “특히 2030의 경우 지난해 4·7 재·보선에서 봤듯이 선거 직전 한쪽으로 응집할 수 있다”고 경계감을 풀지 않았다.

이와 함께 민주당 선대위는 토론에 소극적인 윤 후보 측과의 차별화를 위해 다자 토론회 개최를 최근 각 방송사에 요청했다고 한다. 당 선대위 전략라인 인사는 “현재 40%에 턱걸이하거나 밑도는 다자 대결 시 지지율을 45%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저녁 한 방송 인터뷰에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최근 거론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과 관련해 “윤 후보의 지지층이 이탈해 안 후보에게 옮겨가는 상황”이라며 “(안 후보는) 오히려 윤 후보와 단일화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또 “안 후보 거취가 선거판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으니 마음 쓰지 않을 수 없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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