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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올라도 "부족하다"…현장·경제로 '1등 다지기' 나선 이재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최근 각종 대선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10% 안팎으로 앞서고 있다. 3일 공개된 중앙일보ㆍ엠브레인퍼블릭 조사(지난달 30~31일)에선 이 후보 39.4%, 윤 후보 29.9%였고, 같은 날 발표된 오마이뉴스ㆍ리얼미터 조사(지난달 26~31일)에선 ‘이재명 40.9%, 윤석열 39.2%’로 이 후보가 처음으로 40%대 지지율을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2022년 증권 파생상품시장 개장식이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렸다.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축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022년 증권 파생상품시장 개장식이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렸다.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축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그동안 '30%대 후반'이 천장인 박스권에 갇혀있던 이 후보 입장에선 ‘40% 고지’에 오른 셈이지만, 이날 민주당 선대위 내부에선 환호보단 “아직 부족하다”는 말이 나왔다.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은 야당의 일시적 내홍 등에 영향 받은 것이어서 수습에 따라 회복할 가능성이 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 변수도 남아있다”(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이유에서였다.

민주당 선대위는 최종적인 대선 승리를 위해선 향후 한 달 동안 ‘지지율 상승 추세’를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분석한다. 그래야 윤 후보 실책에 따른 반사효과를 넘어서 확실한 우세 국면을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의총에서 "1월말까지 여론을 원래 상황으로 전환시키지 못하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위기감을 표출한 것과 비슷한 현실 인식이다. 위기에 처한 야당이나 앞서가는 여당이나 1월 표심에 사활을 걸고 나선 셈이다.

이 후보도 지난 1일 “제 지지율이 많이 올라갔다고 보기는 어렵고, 윤 후보가 많이 떨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이재명의 반성과 쇄신을 보여줬다면, 앞으로는 ‘그래서 이재명이 뭘 해줄 건데’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을 차례”라고 1월 전략을 예고했다.

현장ㆍ민생과 경제…이재명의 '1등 다지기' 키워드

지지율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 이 후보는 당분간 현장과 민생에 방점을 찍을 계획이다. 오는 4일 신년 기자회견 장소를 경기 광명의 기아차 공장으로 정한 것도 “현장과 민생에 착근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재선 의원)라고 설명했다. 이곳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21년 전 IMF(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 종료를 하루 앞두고 경제난 극복에 힘을 모으자고 호소한 곳이기도 하다.

통상 후보 비서실이 총괄 작성하는 신년 기자회견문도 이번엔 전략본부와 공동으로 만들고 있다고 한다. “국가 대계를 그리는 이재명표 비전을 보여주기 위해 그만큼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후보 측 관계자)는 것이다.

코로나19 악화로 중단됐던 매타버스(매주 타는 버스)도 비슷한 컨셉으로 재개하기로 했다. 매타버스란 이름은 더 이상 쓰지 않되, 매주 주말을 이용해 전국을 권역별로 돌기로 했다. 첫 주인 이번 주는 서울을 행선지로 잡았다.

지난달 13일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다섯번째 행선지로 고향인 대구·경북(TK)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오전 경북 성주군 참외 농가를 방문해 성주 참외 모종심기를 체험한 후 농민들과 참외를 들고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13일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다섯번째 행선지로 고향인 대구·경북(TK)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오전 경북 성주군 참외 농가를 방문해 성주 참외 모종심기를 체험한 후 농민들과 참외를 들고 대화하고 있다. 뉴스1

후보 동선에서 '현장'이 강조된다면, 메시지의 초점은 경제 이슈에 맞출 예정이다.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것이 중도층 표심 전쟁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후보는 3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증권ㆍ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해서도 “국가의 대대적 투자와 강력한 경제 부흥 정책으로 위기적 요인을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전날(2일)엔 20·30세대를 겨냥한 월세 세액공제 확대 공약도 발표했다.

이 후보는 향후 매주 주 1회 이상 정책 발표 기자회견을 직접 하기로 했는데, 첫 발표 주제도 경제 분야다. 오는 6일엔 일자리 공약 등 경제 전반에 관한 내용이 발표된다. 부동산과 관련해선 재건축 등 규제 완화 방안과 공급 대책 등을 ‘이재명표 부동산 정책’ 패키지로 정리해 이달 중순쯤 발표할 예정이다.

또 기존에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으로 발표됐던 단품 공약 브랜드를 ‘명확행’(이재명이 주는 확실한 행복)으로 이름을 바꿔 실현 가능성을 더 어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부동층 2030은 집중 계속…“45% 득표가 안전” 

그간 취약층이었던 2030과 여성ㆍ중도층에 대한 공략의 고삐도 죈다. 중앙일보ㆍ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서 20대의 26%, 30대의 17%가 부동층(‘지지 후보 없음’ 또는 ‘모름ㆍ무응답’)이었다. 성별로 보면, 이 후보는 남성(45.5%)에 비해 여성(33.3%) 표심에 여전히 취약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2030ㆍ여성ㆍ중도에서 최근엔 윤 후보를 앞선 것은 맞지만, 여전히 우리에겐 취약 지점”이라며 “특히 2030의 경우 지난 4ㆍ7 재ㆍ보궐 선거에서 봤듯이 선거 직전 한쪽으로 응집할 수 있다”라고 경계감을 풀지 않았다.

이재명·윤석열 연령대별 지지율 그래픽 이미지.

이재명·윤석열 연령대별 지지율 그래픽 이미지.

내부엔 내홍과 격변이 이어지는 국민의힘과의 차별화를 위해 “큰 한 방을 노리지 말고,안정적인 정책 차별화로 준비된 대통령 후보를 보이자"(선대위 본부장급 의원)는 기류가 있다.
토론에 소극적인 윤 후보 측과의 차별화를 위해 다자 토론회 개최를 최근 각 방송사에 요청했다고 한다. 후보 측 관계자는 “윤 후보 출연과 관계없이, 국민에게 정책을 계속 알리기 위해 요청했다”라고 말했다.

선대위 전략 라인 관계자는 “윤 후보의 실책이나 야권 단일화와 관계없이, 안정적인 지지율을 달성하겠다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현재 40%에 턱걸이 하거나 밑도는 다자대결 시 지지율을 45%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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