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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 공개망신주냐" 정용진 인스타에 하소연 폭발한 까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방역패스'에도 6개월 유효기간이 적용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음식점에서 한 미접종 시민이 QR 체크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패스'에도 6개월 유효기간이 적용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음식점에서 한 미접종 시민이 QR 체크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조치의 일환으로 방역패스(접종증명 및 음성확인제) 6개월 유효기간제가 3일부터 적용되면서 현장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부터 출입확인을 위해 인식기에 QR코드를 찍으면 유효기간이 남아있을 경우 "접종 완료자입니다"라는 음성이 나온다. QR코드 화면도 파란 테두리가 나타나 한눈에 백신패스를 갖고있는 지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유효기간이 만료된 경우 '딩동'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정부가 방역패스 지침을 수시로 바꾸면서 현장에서 이를 확인해야 하는 자영업자들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조지현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딩동' 소리에 기분 나빠할 손님들에게 바뀐 지침을 일일이 설명해야 하는 것은 오롯이 우리 몫"이라며 "인건비 부담에 사람을 줄이는데 손님들 백신 유효기간 확인하고 설명하느라 오히려 직원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시민들은 "낙인찍기냐" "공개망신 주기같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의 한 식당에 방역패스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날부터 방역패스 6개월 유효기간이 적용된다. 연합뉴스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의 한 식당에 방역패스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날부터 방역패스 6개월 유효기간이 적용된다. 연합뉴스

정부가 백화점·마트 등을 '백신패스' 대상에 포함한 것과 관련해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식자재와 생필품을 구매하는 '일상 행위'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기본권 침해"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부스터샷까지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힌 50대 A씨는 "나는 백신을 맞았지만 마트까지 백신패스 대상에 포함한 건 과도한 조치 같다"며 "마트보다 밀접접촉이 많은 출근길 버스·지하철이 더 위험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시민들은 점점 더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개인사정으로 백신접종을 미루고 있다는 30대 B씨는 "접종자들의 돌파감염도 만만치 않은데, 정부의 백신패스 같은 정책이 오히려 불안감을 부추기는 것 같다"며 "마스크를 벗는 혼밥도 가능하다면서 '혼장'(혼자 장보기)는 오히려 안전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 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 신세계그룹]

일부 네티즌들은 이마트·신세계백화점 등을 운영하는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의 인스타그램까지 몰려가 "마트 백화점 방역패스에 목소리를 내달라" "미접종인데 이마트 못 가는건 어쩔 수 없느냐" "장 보러도 못 가면 어찌 살아야 하느냐" 등의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한편 방역패스 유효기간 적용은 일주일 계도기간을 거쳐 시행된다. 이에 따라 지침 위반으로 인한 과태료나 행정처분은 10일부터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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