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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5000만장, 2억달러 시대 열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21년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720만8920장의 음반을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국내 음반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연합뉴스]

2021년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720만8920장의 음반을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국내 음반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연합뉴스]

K팝이 고공 행진하고 있다. 음반 판매량은 5000만장을 넘어섰으며, 음반 수출 금액도 역대 첫 2억달러 고지에 안착했다
가온차트에 따르면 올해 음반 판매량은 2021년 12월 20일 현재 5459만장을 기록했다. 지난해(4170만7301장)와 비교하면 약 31%가 증가한 수치다. 음반 시장은 2020년에도 전년도(2019년·2459만4928장) 대비 58.3%가 치솟았다.
이런 성장세를 이끈 것은 방탄소년단(BTS)이다. 지난해 아메리칸뮤직어워드(AMA)에서 3관왕에 오르는 등 전성기를 확인한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720만 8920장으로 가장 많은 음반을 판매했다.

팬덤 확장, 코로나19 특수로 판매량 급증 #"과거 음반도 판매 늘어. 점차 우상향"

 연간 앨범 판매량 [자료 가온차트]

연간 앨범 판매량 [자료 가온차트]

그 뒤는 NCT127(404만 5684장), NCT드림(388만 7751장), 세븐틴(379만2080장)으로 뒤를 이었다. 상위 10개 그룹 중 걸그룹은 트와이스(159만9635장·9위) 하나 뿐으로, K팝 국내시장에서 보이그룹의 팬덤 강세를 또 다시 확인시켰다. 실제로 누적 앨범 판매량도 남성 가수가 83.5%, 여성 가수는 16.1%를 기록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두드러진 활동을 보여왔던 블랙핑크가 지난해 음반을 내지 않은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블랙핑크의 멤버인 리사와 로제는 솔로 음반을 내고 각각 76만6486장과 62만2624장을 기록해 만만치않은 저력을 과시했다.

2021년 아티스트별 앨범 판매량 [자료 가온차트]

2021년 아티스트별 앨범 판매량 [자료 가온차트]

그룹 NCT127 쟈니(왼쪽부터), 해찬, 마크, 재현, 태용, 유타, 태일, 정우, 도영이 크리스마스인 2021년 12월 25일 인천 남동 체육관에서 진행된 '2021 SBS 가요대전'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그룹 NCT127 쟈니(왼쪽부터), 해찬, 마크, 재현, 태용, 유타, 태일, 정우, 도영이 크리스마스인 2021년 12월 25일 인천 남동 체육관에서 진행된 '2021 SBS 가요대전'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한편 음반(CD) 판매 수출액도 사상 처음으로 2억 달러를 넘어섰다.
3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음반 수출액은 2억 423만 5000달러로, 이는 2020년 기록한 종전 최고기록 1억 3620만 달러보다 66.7%나 늘어난 수치다.
무엇보다 수출 경로가 다변화되고 있음이 두드러진다. 2021년 주요 수출국가는 일본(35%), 중국(20%), 미국(17%)로, 일본에 대한 수출 비중은 지난해보다 12%p 낮아지고 미국과 중국은 각각 2%p와 8%p가 증가했다. 또, 인도네시아가 새롭게 수출국 4위로 올라섰다.
최근 4년간 낮아지던 중국 점유율이 반등한 것도 눈에 띈다. 중국의 점유율은 36.1%(2017년)에서 25.7%(2018년), 18.2%(2019년), 12.6%(2020년)로 눈에 띄게 감소해왔다. 중국 전부가 내건 한한령의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최근 이같은 반등에 대해 방탄소년단의 활약, 온라인 직접 구매의 증가 등이 꼽히고 있다.

연도별 피지컬 앨범(CD) 수출액 [자료 가온차트]

연도별 피지컬 앨범(CD) 수출액 [자료 가온차트]

2020~2021년 K팝 수출 비중 추이 [자료 가온차트]

2020~2021년 K팝 수출 비중 추이 [자료 가온차트]

다만 가요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수출량이 일시 늘어났지만 최근 중국 정부가 대대적인 해외 문화에 대한 규제를 내걸면서 다시 낮아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9월 외국 국적 연예인과 아이돌 팬덤 문화에 규제 방침을 밝혔다.『현대중국의 제국몽』을 쓴 전인갑 서강대 사학과 교수는 "중국 정부가 이처럼 나선 것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다. 지나치게 비대해진 민간 영역에 대한 통제 강화에 작정하고 나선만큼 장기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같은 국제무대에서의 K팝 음반 판매량의 증가는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K팝 아티스트들의 팬덤이 확산과 함께 코로나19라는 상황이 겹쳐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위원은 "지난 2년간 오프라인 콘서트가 거의 열리지 않으면서 팬들의 자금이 음반 판매로 집중된 경향이 있다. 따라서 공연 시장이 정상화된다면 최근 같은 폭발적인 성장세는 다소 누그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내 음반 수출액은 2018년 6439만 9000달러, 2019년 7459만 4000달러에서 2020년 1억 3620만 달러로 기록적은 증가세를 보였다.

2021년 걸그룹 음반 판매량 1위를 기록한 트와이스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2021년 걸그룹 음반 판매량 1위를 기록한 트와이스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그렇다면 코로나19가 수그러들고 대면 콘서트가 부활할 것으로 기대되는 올해는 상황이 달라질까.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11~12월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LA'를 열었으며, 올 3월에는 서울에서 대면콘서트가 예정되어 있다. 또, 트와이스 역시 2월과 4월 각각 미국과 일본에서 해외 콘서트를 확정했다.

2021년 11월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2년 만에 열리는 방탄소년단(BTS)의 첫 대면 콘서트에 관객들이 대기해 있다.[연합뉴스]

2021년 11월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2년 만에 열리는 방탄소년단(BTS)의 첫 대면 콘서트에 관객들이 대기해 있다.[연합뉴스]

이에 대해 김 수석위원은 "콘서트로 지불하는 비용이 발생하는만큼 음반 구매량은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만 K팝 아티스트에 대한 팬덤이 해외 각국에서 여전히 성장 중이며 K팝 아티스트들의 과거 음반 구매량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 2년만큼의 큰 성장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5000만장을 기본으로 점차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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