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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를 잡아라…대기업들, 네카라쿠배에 반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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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인재를 잡아라

인재를 잡아라

롯데는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올해 ‘그룹 내 이직제도’를 도입한다. 이달에 오픈하는 사내 구인 플랫폼 ‘인커리어’를 통해 그룹 임직원 15만 명은 다른 계열사로 자유롭게 옮길 수 있다.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 등 유명 테크기업의 ‘인재 흡수’에 대한 대기업의 ‘반격’이 시작되고 있다. 더는 삼성·현대차·LG 같은 대기업 ‘명함’만으로는 인재 유치·양성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어려워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말 ‘미래지향 인사제도’를 발표하고 올해부터 ▶직급별 승진 연한 폐지 ▶임원 직급 단순화 ▶거점 오피스 운영 등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성과와 전문성을 검증하는 ‘승격 세션’을 도입해 연차와 관계없이 발탁하도록 했다.

LG CNS는 지난해 9월 직원들이 일하고 싶은 부서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경력 개발 프로그램 ‘마이 커리어 업’을 도입했다. 연중 어느 때나 면접을 통과하면 현 조직 리더의 승인 없이도 2개월 내에 원하는 조직으로 옮겨서 근무할 수 있다. 2일 기준으로 300여 명이 타 부서를 지원해 170명이 이동했다.

마이 커리어 업 외에도 ‘역량 레벨 평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나이와 직급에 상관없이 레벨이 뛰어나면 더 빨리 승진할 수 있다. 역량 평가 결과가 우수한 사원은 과장급보다 더 많은 월급을 받는다.

기존의 ‘구식’ 복지제도 역시 확 뜯어고치고 있다. MZ세대(1980년대 초~90년대 중반 태어난 젊은 층) 직장인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가령 20·30대 직장인 사이에 최근 골프 붐이 일자, 회사가 보유한 골프장 회원권을 직원들이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식이다.

전문가들은 파격적 인사·복지제도 도입과 함께 소통 확대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동원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 같은 변화가 성공하기 위해선 직원들에게 변화의 목적과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고, 자발적 동참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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