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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담 데뷔 첫 원톱 액션…주짓수·종합격투기로 단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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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영화 ‘특송’(12일 개봉)은 성공률 100% 특송 전문 배달부 은하(박소담)가 출처 불명 거액 300억원에 휘말린 꼬마 서원(정현준)을 떠맡으며 겪는 추격전을 그렸다. [사진 NEW, 엠픽처스]

영화 ‘특송’(12일 개봉)은 성공률 100% 특송 전문 배달부 은하(박소담)가 출처 불명 거액 300억원에 휘말린 꼬마 서원(정현준)을 떠맡으며 겪는 추격전을 그렸다. [사진 NEW, 엠픽처스]

배우 박소담이 데뷔 후 처음으로 원톱 액션에 나섰다. 12일 개봉하는 영화 ‘특송’에서 도심 카체이싱 액션에 도전한다. 자동차를 제 몸처럼 조작하고 장정들을 차례로 해치우는 등 액션의 80% 가까운 분량을 직접 소화했다. 지난달 건강 검진에서 갑상선 유두암을 진단받은 그는 수술 후 회복하느라 개봉 전 영화 홍보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대신 영화사 사전인터뷰에서 “액션 영화에 대한 갈증이 항상 있었다”고 고백했다. 액션 배우 신고식은 성공적이다.

영화는 성공률 100%의 특송 전문 배달부 은하(박소담)가 검은돈 300억원에 휘말린 꼬마 서원(정현준)을 떠맡으며 겪는 추격전 얘기다. 돈의 행방을 쫓는 경필(송새벽) 등 부패 경찰과 조폭의 폭력 장면은 여느 범죄물에서 익히 봤다. 그런 가운데 박소담의 다채로운 연기가 볼거리다. 각본·연출을 맡은 박대민 감독(‘그림자 살인’ ‘봉이 김선달’)은 지난달 31일 본지와 통화에서 “어떤 역할이든 ‘진짜’처럼 살아있게 하는 것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영화 ‘국가대표 2’(2016)의 북한 아이스하키 선수, ‘검은 사제들’(2015)의 악령 씐 소녀 역을 예로 들었다.

주차장이나 좁은 비탈길의 과격한 코너링, 뒷바퀴를 미끄러지게 하는 드리프트 등 카체이싱 장면이 실감 난다. 등장하는 차종도 다양하다. 실제 운전은 전문가가 했지만, 박소담이 프로다운 몸동작, 시선 처리 등을 익혀서 연기했다고 한다. 훔친 차의 시동을 걸 때 쓰는 드라이버를 ‘시그니처 무기’ 삼아, 한 번에 여러 남성을 상대하는 육탄전은 대부분 직접 연기했다.

영화 ‘용의자’ ‘표적’ 등에서 타격 액션을 선보여온 최성겸 무술감독이 함께했다. 최 감독은 “박소담씨가 뭘 해도 잘 받아들이기에 여러 가지를 시도했다”며 “촬영 전 한두 달 주짓수와 종합격투기 연습을 많이 시켰다”고 전했다. 이어 “막상 몸 쓰는 걸 보면 능력치가 큰데도 스스로 ‘해낼 수 있을까’ 고민이 많더라. 그것만 깨면 액션배우로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좀비 사극 ‘킹덤: 아신전’ 전지현, 범죄 누아르 ‘악녀’ 김옥빈, 초능력 판타지 ‘마녀’ 김다미, 총격 액션 ‘낙원의 밤’ 전여빈, 맨몸 격투극 ‘마이 네임’ 한소희 등 여성배우가 액션에 도전한 작품이 다양해지고 풍성해졌다. 다만 여성 캐릭터가 액션에 뛰어드는 계기가 대개 전형적이다. 이 영화도 그렇다. 박 감독은 “강인함을 가질 만한 비하인드를 고민했다”며 “험난한 탈북 과정을 겪고 한국에서도 쉽지 않은 삶을 살았을 새터민 설정을 갖고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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