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국내 감염 1207명, 델타보다 전파속도 2.5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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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확산하고 있다. 현재 국내 우세종인 델타 변이보다 2.5배 빠르게 번지고 있어, 이르면 이달 늦어도 다음 달 중에는 오미크론이 델타를 누르고 우세종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미크론은 전파력은 빠르지만 독성은 약하다고 알려져 오미크론이 델타를 대체하면 중환자, 사망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일 0시 기준 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93명이 추가로 확인돼 누적 감염자 수가 1207명이 됐다. 누적 오미크론 감염자는 전날(1일) 1000명을 넘어섰다. 현재 우세종인 델타 변이는 첫 확인(지난해 4월 22일) 이후 78일 만인 7월 9일(1087명) 누적 감염자가 1000명을 넘어섰는데,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2.5배가량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전파력이 강한 만큼 독성은 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일본 도쿄대 등 국제 공동 연구팀이 쥐와 햄스터를 이용해 코로나19 연구를 진행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는 코나 목 등 상기도에서는 다른 변이보다 빠르게 증식하지만 폐에는 손상을 덜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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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변이에 비해 사망률도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미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영국의 경우 최근 1주일간(지난해 12월 20~26일) 100만 명당 확진자가 8853명에 달했지만, 사망자는 100만 명당 9.5명에 그쳤다. 같은 기간 한국의 100만 명당 확진자는 826명, 사망자는 10.2명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확진자 대비 사망자 수가 10분의 1 수준이다.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이 델타를 대체할 것으로 보고 방역체계를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병상 가동률, 변이 등 유행 상황, 3차 접종 등 예방 접종률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새로운 거리두기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의 독성이 약하다 해도, 더 퍼지기 전에 확진자 치료 계획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말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 중증화율이 떨어지고 사망자 발생률도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다만 한꺼번에 너무 많은 이가 감염되면 면역이 약한 이들이 대거 중증으로 갈 우려가 있다”고 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이 1월 우세종이 된다면 향후 두 달간 상당히 환자가 늘 수밖에 없는데,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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