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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국회의사당에서 치솟은 불길…건물 붕괴 위험도

중앙일보

입력

2일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국회의사당 건물을 뒤덮은 화염. 연합뉴스

2일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국회의사당 건물을 뒤덮은 화염. 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입법 수도인 케이프타운의 국회 단지 내 건물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사무실 등이 있는 오래된 의회 건물 3층에서 화재가 시작돼 남아공 의회가 있는 국회의사당 건물로 옮겨 붙었다. 국회의사당에서 솟아오른 검은 연기와 불길이 케이프타운 중심가에서 보일 정도로 불길이 거세게 타올랐다.

퍼트샤 더릴 남아공 공공사업·인프라 장관은 화재 현장에서 취재진에게 “국회는 민주주의의 고향이다. 국회의사당에 화재가 발생한 오늘은 민주주의에 매우 슬픈 날”이라고 말했다.

케이프타운의 소방 당국 대변인인 저메인 카렐즈에 따르면, 이날 보안요원에 의해 화재가 처음 보고됐다. 소방 대원 35명이 현장에 출동해 크레인 등을 사용해 공중에서 물을 뿌리며 화재 진압에 나섰다. 더릴 장관은 “소방관들이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했지만 불길이 완전히 진압되지는 않은 상태다.

소방관들이 크레인을 타고 화재 진압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소방관들이 크레인을 타고 화재 진압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방화에 의한 화재일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는 것에 대해 당국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노시비베 마피사 은카쿨라 남아공 의회 의장은 “이번 화재가 방화에 의한 것이라는 공식 보고가 있을 때까지 ‘고의성’에 대한 추측이 나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을 포함해 여러 명의 고위 정계 인사들이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케이프타운에 있었다. 장례식이 진행된 세인트조지 대성당과 화재가 발생한 국회의사당은 한 블록 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2일 화재가 발생한 남아공 국회의사당 건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일 화재가 발생한 남아공 국회의사당 건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남아공 국회는 1884년 처음 지어졌다. 이후 1920년대와 1980년대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 총 3개 구역으로 이뤄졌다. 당국은 이번 화재로 국회 내부의 역사적 유물이 손상되거나 파괴될 수 있고, 건물의 다른 부분이 붕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원래 새하얗던 국회의사당 지붕도 검게 타버렸다. 카렐즈 대변인은 “국회 건물 지붕 위 역청이 녹고 일부 벽에 균열이 생겼다는 보고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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