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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과 확장은 숙명”…재계 회장님들의 2022년 경영 화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주요 대기업 회장들이 ‘도전’과 ‘확장’을 새해의 경영 화두로 제시했다. 코로나19 사태가 3년차로 접어들면서 ‘불확실성’에 머무르기보다는 과감하게 신사업 기회를 포착,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메시지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총수들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패권 경쟁, 탄소중립 같은 대외 환경뿐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나타난 비대면 문화 확산과 산업구조 개편, 에너지 혁신 변화 등을 두루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 위기를 뛰어넘는 ‘확장’으로 시선을 이동하고 있다.

이는 과거 신년사 키워드와 비교해 변화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낸 것이다. 글로벌 경기와 한국 경제가 하향 국면이던 2019년 재계의 신년사에는 “절체절명의 위기” “바꿔야 산다” 표현이 주로 등장했다. 이후 코로나19가 확산한 최근엔 ‘미래’ ‘고객’ ‘디지털 혁신’(이상 2020년), ‘불확실성’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이상 2021년) 등을 강조했다.

재계 총수들의 신년사 키워드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재계 총수들의 신년사 키워드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코로나에 적응…지난 2년과는 다른 세상”

재계 리더들은 올해의 경영 환경이 과거와는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태원 SK 회장은 “새해는 지난 2년과는 다른 세상이 열릴 것 같다. 우리 (코로나라는) 스스로 낯선 변화에 적응하며 축적해 둔 에너지가 새해에는 더 큰 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예측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비대면 사회가 본격화하면서 디지털 전환이 급속도로 진전되고, 가상공간의 다양한 활동이 익숙해지고 있다”며 “산업구조와 글로벌 공급망이 전면 개편되고 에너지 혁신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대외 변수에 대한 위기감은 여전했다.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와 불안정한 글로벌 정세, 인플레이션 우려로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허태수 GS 회장), “지정학적 갈등이 경제적 발전을 이렇게 위협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최태원 회장)라는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더 공격적으로” “호랑이처럼 민첩하게”

하지만 이같은 상황에 매몰되지 않고 도전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더 짙었다. 박정원 두산 회장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변화 속에서 기회를 찾는다’는 긍정적 마인드로 더욱 공격적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조현준 회장은 “호랑이는 신중을 기하다 기회가 포착되면 기민하고 용맹하게 달려들어 사냥감을 취한다”며 “새해에는 이날치 밴드의 ‘범 내려온다’ 노래처럼 ‘새 낫 같은 발톱을 세운’ 호랑이와 같이 민첩한 조직으로 미래를 열어가자”고 당부했다.

최태원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 신년 인사는 ‘새로운 시간의 프런티어에게’라는 문구로 시작한다. 최 회장은 “기업의 숙명은 챔피언이 아니라 도전자가 되는 것”이라며 “새해에도 위대한 도전정신으로 미래를 앞서가는 ‘새로운 시간의 프런티어’가 되자”고 강조했다.

구광모 LG 회장도 ‘혁신’을 거론했다. “고객이 감동할 사용경험을 지속해서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 우리의 생각과 일하는 방식도 여기에 맞게 혁신해 가야 한다”면서다.

허태수 GS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최태원 “친환경” 허태수 “교류·협력”

구체적인 도전 분야나 방법론을 제시한 경우도 있었다. 최태원 회장은 ‘비즈니스모델 혁신을 통해 미래 저탄소 친환경 사업 선도’를, 박정원 회장은 수소 비즈니스 개척을 각각 거론했다.

허태수 회장은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사업 생태계 확장’을 언급했다. 외부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 사모펀드 등에서 경쟁력을 가진 기업들과 교류하고 협력관계를 높여 위험과 기회에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조현준 회장은 민첩한(Agile) 조직 탈바꿈과 데이터베이스 경영을 언급했다. “직접 현장에 나가 정보를 빠르고 폭넓게 수집, 분석하고 디지털전환(DX)을 통해 모든 경영 활동에 활용하자”면서다.

이재용은 현장, 정의선은 ‘메타 시무식’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현장을 찾아 새해 경영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새해 첫 업무 시작일(4일)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2공장을 찾아 “새로운 삼성으로 도약하자”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지난해처럼 최고경영자(CEO) 명의로 신년 메시지를 낼 수 있으나 이 역시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은 3일 메타버스(가상+현실세계)를 활용해 비대면 시무식을 열고 신년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날 “(신년사에)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친환경차와 자율주행, 도심항공모빌리티 등 미래 먹거리에 대한 메시지가 담길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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