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박소담 엑셀 밟았다…원톱 액션 돋보인 '특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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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특송'(12일 개봉)은 성공률 100% 특송 전문 드라이버 은하(박소담)가 출처 불명 거액 300억원에 휘말린 꼬마 서원(정현준)을 떠맡으며 겪는 추격전을 그렸다. [사진 NEW, 엠픽처스]

영화 '특송'(12일 개봉)은 성공률 100% 특송 전문 드라이버 은하(박소담)가 출처 불명 거액 300억원에 휘말린 꼬마 서원(정현준)을 떠맡으며 겪는 추격전을 그렸다. [사진 NEW, 엠픽처스]

배우 박소담이 데뷔 후 첫 원톱 액션에 나섰다. 12일 개봉하는 영화 ‘특송’(감독 박대민)에서 도심 한복판 카체이싱 액션에 도전했다. 자동차를 제 몸처럼 조작하는 노련함부터 어둠을 이용해 장정들을 차례로 해치우는 육탄전까지 80% 가까운 액션 분량을 직접 소화했다. 지난달 정기 검진에서 갑상선 유두암 진단을 받고 수술 후 회복하느라 개봉 전 영화 홍보에 참여하지 못한 그는 영화사와 사전 인터뷰에서 “액션 영화에 대한 갈증이 항상 있었다”고 고백한바. 액션 배우 신고식으론 성공적이다.

12일 개봉 범죄 영화 ‘특송’ #배우 박소담 첫 액션 도전 #300억원 얽힌 추격전 휘말려 #‘기생충’ 아역 정현준 재회

영화는 성공률 100%의 특송 전문 배달부 은하(박소담)가 검은돈 300억원에 휘말린 꼬마 서원(정현준)을 떠맡으며 겪는 추격전을 그렸다. 돈의 행방을 쫓는 경필(송새벽) 등 부패 경찰, 조폭들의 유혈 낭자한 폭력, 고문 장면은 여느 범죄물에서 익히 봐온 잔혹함의 극단을 되풀이한다. 그 가운데 박소담의 다채로운 연기가 볼거리다.

'기생충' 제시카쌤·다송 초고속 재회

거리에서 살아남는 법을 스스로 터득한 은하의 똑 부러진 태도는 전작 ‘기생충’(2019) 속 가짜 명문대생 ‘제시카’와 닮은꼴. ‘기생충’에서 바로 그 제시카 쌤에게 미술 과외를 받던 부잣집 꼬마 다송 역의 아역 정현준이 이번 영화 상대역 서원 역을 맡아, 질주하는 차 안에서 끈끈한 감정연기를 펼쳐냈다. 반려묘와 자취하는 일상 모습은 드라마 ‘청춘기록’(2020) 속 ‘현실 20대’가 떠오른다. 
각본‧연출을 맡은 박대민 감독(‘그림자 살인’ ‘봉이 김선달’)은 지난달 31일 본지와 통화에서 “박소담 출연 제안은 ‘기생충’ 촬영 중일 때 했다”면서 그의 매력을 “어떤 역할을 하든 ‘진짜’처럼 살아있게 하는 것”이라 꼽았다. 영화 ‘국가대표 2’(2016)의 북한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 ‘검은 사제들’(2015)의 악령 씐 소녀 역을 들면서다.

육탄전 80% 소화…"박소담 액션 능력치 커"

'특송'에서 배우 송새벽은 300억원을 위해 살인도 불사하는 악의 축 경필 역을 맡아 은하(박소담)와 서원(정현준)을 무자비하게 뒤쫓는다. [사진 NEW, 엠픽처스]

'특송'에서 배우 송새벽은 300억원을 위해 살인도 불사하는 악의 축 경필 역을 맡아 은하(박소담)와 서원(정현준)을 무자비하게 뒤쫓는다. [사진 NEW, 엠픽처스]

주차장부터 철거촌 좁은 비탈길까지 과격한 코너링, 뒷바퀴를 미끄러지게 하는 드리프트 등 카체이싱 장면도 실감 난다. BMW 올드카 개조 차량 등 등장하는 차종도 다양하다. 안전상 실제 운전은 전문가가 했지만, 박소담이 프로다운 몸동작, 시선 처리 등을 유심히 익혀 연기했단다. 차를 훔쳐 시동 걸 때 쓰는 드라이버를 ‘시그니처 무기’ 삼아, 한 번에 여러 남성을 상대하는 육탄전은 대부분 직접 연기한 것. “특수 교육을 받지 않은 서바이벌식 싸움 스타일을 살리되, 일 대 다수 액션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익숙한 공간과 도구를 활용하는 방식은 ‘나는 전설이다’ ‘28일 후’ 등 좀비 영화를 참고했다”고 박 감독은 전했다.
‘용의자’ ‘표적’ 등 영화에서 타격감 강한 액션을 선보여온 최성겸 무술감독이 함께했다. 최 무술감독은 “박소담이 뭘 해도 잘 받아들이기에 여러 가지를 시도했다”면서 “현실감 있는 액션을 위해 촬영 전 한두 달가량 주짓수와 종합격투기를 많이 연습시켰다”고 했다. “박소담씨가 노력을 진짜 많이 했다. 막상 몸 쓰는 걸 보면 능력치가 큰데 스스로 해낼 수 있을까, 고민이 많더라. 그 부분만 깨면 액션 배우로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가능성을 내다봤다.

오겜·특송 새터민 설정 겹치는 이유는

배우 염혜란은 '특송'에서 은하(박소담)의 과거를 아는 국정원 직원 '미영'으로 분해 후반부 활약을 펼친다. [사진 NEW, 엠픽처스]

배우 염혜란은 '특송'에서 은하(박소담)의 과거를 아는 국정원 직원 '미영'으로 분해 후반부 활약을 펼친다. [사진 NEW, 엠픽처스]

좀비 사극 ‘킹덤: 아신전’의 전지현, 범죄 느와르 ‘악녀’ 김옥빈, 초능력 판타지 ‘마녀’ 김다미, 총격 액션 ‘낙원의 밤’ 전여빈, 맨몸 격투극 ‘마이 네임’ 한소희 등 여성 배우들이 액션에 도전한 작품도 다양성과 양 모두 풍성해져 온 터. 다만 여성 캐릭터가 액션에 뛰어드는 계기가 대부분 부모를 잃거나, 탈북자 혹은 이민자란 설정에 머물고 있다는 건 한계점으로 꼽힌다. ‘오징어 게임’에서 정호연이 연기한 새터민 ‘새벽’, ‘특송’ 역시 여기에 포함된다.
박대민 감독은 “강인함을 가질 만한 비하인드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탈북의 험난한 과정을 겪고 한국에 와서도 쉽지 않은 삶을 살았을 새터민 설정을 갖고 오게 됐다”면서 “다른 작품들도 극을 끌어가는 동력을 만들어가는 비하인드로서 여러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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