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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할 때 물 아끼게 된다" 배두나도 공유도 이런 말한 이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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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고요의 바다' 주연 공유(왼쪽)는 "한국에서 처음 시도하는 SF물로 의미있는 첫걸음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이 작품을 초석으로 생긴 노하우가 이후 다른 제작진들이 더 발전할 수 있는 충분한 계기가 될 거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사진 넷플릭스

넷플릭스 '고요의 바다' 주연 공유(왼쪽)는 "한국에서 처음 시도하는 SF물로 의미있는 첫걸음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이 작품을 초석으로 생긴 노하우가 이후 다른 제작진들이 더 발전할 수 있는 충분한 계기가 될 거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사진 넷플릭스

“이 작품 찍고 나서, 샤워할 때 물 쓰는 걸 조심하게 되더라고요.”

넷플릭스 시리즈 ‘고요의 바다’의 주연 배우 배두나(43)와 공유(43)는 입을 모아 이렇게 말했다. 30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언론 인터뷰에서 공유는 “겨울엔 따뜻한 물로 화장실에 온기를 채운 다음에야 샤워를 하는데, 이 작품을 찍고 난 뒤 습관처럼 물을 미리 틀려다가 잠그게 되더라”며 “제 팬 한분도 저랑 똑같은 경험을 했다면서 ‘이런 걸 느끼게 해줘서 고맙다’고 쓴 글이 되게 보람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고요의 바다’는 물 부족으로 황폐해진 근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한다. 사람들은 ‘식수 배급카드’의 등급에 따라 다른 양의 물을 지급받으며 살아간다. 달에 위치한 '발해기지'에 파견된 대원들 중 배두나는 동물행동학자 송지안, 공유는 탐사대장 한윤재 역을 맡았다.

배두나는 “‘실제로 지구에 물이 없어진다면’이란 상상은 당연히 했고, 그래서 이 작품이 시리즈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도 있다”며 “제가 나서서 ‘환경을 지킵시다!’ 이런 건 잘 못하지만 영화(드라마)를 통해서 얘기하는 순기능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공유는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이 작품 찍으며 더 하게 됐다”며 “‘고요의 바다’가 저에게 남긴 가장 큰 고민은 ‘인류는 생존을 위해서 어디까지 해야하나’ 하는 지점”이라고 덧붙였다.

"호불호 갈릴 건 예상했다" "고요함 아래서 소용돌이 치는 드라마"

'고요의 바다'에서 동물행동학자 송지안 역을 맡은 배두나는 "고요의 바다는 고요한 아래로 소용돌이 치는 걸 보는 작품, 저는 이런 여백이 있는 신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사진 넷플릭스

'고요의 바다'에서 동물행동학자 송지안 역을 맡은 배두나는 "고요의 바다는 고요한 아래로 소용돌이 치는 걸 보는 작품, 저는 이런 여백이 있는 신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사진 넷플릭스

‘고요의 바다’는 공개 직후 넷플릭스 TV 시리즈 중 글로벌 7위로 출발해 31일 현재 글로벌 3위까지 올랐지만, ‘창의적’이라는 평과 ‘지루하다’는 평이 공존한다. 배두나는 “‘고요의 바다’는 (보기엔) 고요한데 아래로 소용돌이 치는 걸 보는 거지, 외부에서 파도가 치는 드라마는 아니다”라며 “초반에 자극적인 걸로 시선을 잡는 작품도 많지만, 그런 공식 따르지 않았고 자극적인 걸 원하면 안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요의 바다’ 시나리오는 생각보다 짧고 여백이 많았고, 단편과 비교해보니 ‘여백이 왜 많은지 알겠다, 뭐가 있을거다’ 싶었다”고 말했다.

공유도 “SF 장르는 보는 관점이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작품 시작하면서부터 호불호가 갈릴 건 예상했다”며 “광활한 우주의 모습, 좀 더 다이나믹한 모습을 기대한 분들은 다소 부정적으로 보는 관점도 충분히 이해하고, 다양한 관점도 관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11월 17일부터 공개된 넷플릭스 글로벌 시청시간 순위 집계에 대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배두나는 “부담스럽기도 하고, 막상 순위가 잘 나오면 기쁘기도 하다”고 말했고, 공유는 “저희가 1등 하려고 드라마를 만든 건 아닌데, 사람들은 결과를 많이 보다 보니까 ‘이게 절대적인 기준이 되면 안되는데’ 걱정도 한 적 있다”고 덧붙였다.

"'22세 박사학위 천재과학자'는 최항용 감독 보고 표현"

'고요의 바다' 에서 한윤재 대장 역을 맡은 공유는 . 사진 넷플릭스

'고요의 바다' 에서 한윤재 대장 역을 맡은 공유는 . 사진 넷플릭스

발해기지로 가는 대원들을 통솔하는 한윤재 대장 역을 맡은 공유는 “시니컬하고 책임감 강한 부분이 원래 저와 다소 비슷하고, 결말도 윤재다운 희생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다음 세대를 위한 지금 세대의 희생이라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배두나는 “‘22세에 박사학위를 딴 천재과학자’를 표현하기 위해서 (최항용)감독님을 모티브로 많이 잡았다”며 “굉장히 말이 없고, 자외선을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사람처럼 얼굴이 하얗고, 은은한 오타쿠같은 느낌을 담았다”고 전했다. 그는 “1부에서 (언니의 죽음의 대가로) 우주항공국 국장에게서 (식수배급권 최고등급) 골드카드를 받는 장면이 있는데, 그 카드를 받는 순간이 너무 상처, 충격이어서 이후 송지안의 톤 앤 매너는 그 신 하나에서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시아는 사랑이에요"

'고요의 바다'에서 의사인 '홍닥' 역을 맡은 김선영에 대해 배두나는 "선영선배는 현장에서 '이렇게 하면 씬이 더 쫀쫀해진다'는 걸 쭉 보기만 하고 파악한다, 멋있었고 굉장히 많이 의지했다"고 밝혔다. 사진 넷플릭스

'고요의 바다'에서 의사인 '홍닥' 역을 맡은 김선영에 대해 배두나는 "선영선배는 현장에서 '이렇게 하면 씬이 더 쫀쫀해진다'는 걸 쭉 보기만 하고 파악한다, 멋있었고 굉장히 많이 의지했다"고 밝혔다. 사진 넷플릭스

배두나는 함께 연기한 김선영, 김시아에 대해 "선영선배는 최고에요, 시아는 사랑이에요"라며 극찬했다. 그는 “김선영 선배와는 실제로도 극 중에서처럼 서로 의지하고 연대한 면이 많다”며 “시아는 촬영을 위해 손발톱까지 길러 온 완벽한 프로페셔널이고, 어른 10명보다 더 어른스러운 배우다. 불면 날아갈까 놓으면 깨질까 싶은 너무 아름다운 영혼”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고요의 바다’는 열린 결말로 끝난다. 배두나는 “결말은 전혀 모르고 시즌2에 대해 얘기해본 적도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지구로 안 갔으면 좋겠다”며 “지안의 말대로 국제 우주연구소에서 따로 연구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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