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첫 10% 돌파"···李·尹 '비호감 접전'에 야권통합론 떴다 [토요풍향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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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지방소멸대응특별법안 국회발의 간담회 시작에 앞서 열린 사전환담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지방소멸대응특별법안 국회발의 간담회 시작에 앞서 열린 사전환담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아직은 예측불허다. 신년 직전 여론조사 흐름은 비호감 접전의 지속으로 요약된다. 시사저널이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25~29일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 2002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자동응답전화(ARS)를 통해 조사한 결과, 대선 후보 다자대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0.5%,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38.7%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1.8%포인트로 오차범위(4.4%포인트)내 접전세다. 지난 26일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 경력 의혹 공개 사과가 있었지만 윤 후보 하락세의 극적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100% 무선전화면접 방식 조사에선 격차가 더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갤럽이 서울신문 의뢰로 지난 27∼28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9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도 이 후보 36.8%, 윤 후보 30.8%였다.

6%포인트 차이로 여전히 오차범위(6.2%포인트) 내 싸움이지만, 대다수 조사에서 윤 후보의 하락세로 인한 '데드크로스 현상'이 감지됐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은 내부 분열에서 기인한 부분이 크다”면서 “분열 양상이 유권자에게 계속 전달되면 정권교체 동력 자체가 약화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1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마포의 한 식당에서 1시간 30분가량 회동했지만 회동 뒤엔 “입장 변화는 없고, 선대위에 복귀할 생각도 없다”고 못박았다. ‘윤 후보와 만날 생각은 없나’라는 질문에는 “없다”고 답했다.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한켠에선 득점보단 실점 방지에 주력한 이 후보의 전략이 상대 진영의 내홍과 맞아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이 후보의 요즘 전략이 유권자들에게 긍정적 반응을 불러오고 있다”면서 “이 후보는 개인적 이슈에서뿐만 아니라 정책적 방향에서도 당장의 지지율을 올리기보다는 비호감도를 낮추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선대위 이탈 이후 윤 후보가 2030에서 고전하는 경향은 더욱 뚜렷해졌다. 27~28일 갤럽 조사에서 20대의 지지는 이 후보 25.4%, 윤 후보 9.5%,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18.9%, 심상정 정의당 후보 15.7%로 고르게 흩어졌다. 같은 갤럽의 지난달 16~18일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 후보(15%)와 홍준표 의원(16%)에 대한 20대의 선호도가 모두 이 후보(12%)보다 높았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었다.

이준호 에스티아이 대표는 “4050이 이 후보를, 60대 이상이 윤 후보를 지지하는 구도에서 2030이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전문가들 사이 이론이 없다”면서 “20대는 하룻밤 사이에도 지지 후보를 얼마든지 바꿀 뿐 아니라, 당락과 관계없이 특정 주장에 힘을 싣기 위해 표를 몰아주곤 한다는 점에서 이번 대선은 최후의 순간까지 예측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한국갤럽).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한국갤럽).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지난 한 주간 안 후보는 윤 후보에서 빠진 지지율을 흡수하면서 대선의 주요 변수로 부상했다. 안 후보는 리서치앤리서치가 세계일보 의뢰로 지난 27~29일 전국 성인 1013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10.3%를 기록, 처음으로 10%선을 돌파했다. 이 조사에서 이 후보는 35.6%, 윤 후보는 30.8%였다. 심 후보는 4.1%, “잘 모르겠다”(7.5%)와 “적합한 인물 없음”(7.0%)이라고 응답한 부동층은 14.5%였다.

안 후보는 29일 공개된 갤럽 조사에서도 9.3%를 기록했고, 주식시장에서 ‘안철수 테마주’의 주가 급등 현상까지 벌어졌다. 안 후보는 보수표를 놓고 윤 후보와 경쟁중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결정 나흘 전인 지난 20일 대구를 찾아선 “박근혜, 이명박 두 전 대통령에 대한 형집행정지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1인 시위까지 벌였다.

안 후보가 선전을 지속하면 ‘야권 통합론’이 자연스레 힘을 받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민주당은 서둘러 어깃장 놓는 모습이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31일 라디오에 나와 “이재명 후보가 그것(안 후보의 과학기술 어젠다)을 포용할 수 있는 탄력성이 있다”면서 윤 후보-안 후보 간 야권 단일화 효과에 대해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가 되지 않는 한 불가능할 것이라 본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31일 서울시 강북구 수유재래시장을 방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31일 서울시 강북구 수유재래시장을 방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후보는 여전히 “저는 당선되기 위해 나왔다. 제가 정권교체를 해서 반드시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31일)는 입장이다. 윤태곤 실장은 “현재까지 안 후보의 지지율 흐름은 윤 후보에 대한 실망 여론에 전적으로 연동되고 있다. 안 후보와 그의 가족이 ‘상대적으로 깨끗하다’는 이미지를 기반으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며 “최소 2월까지는 현 스탠스 유지 전략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사에 인용한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6개 여론조사기관 통합 후보 지지율 추이       https://www.joongang.co.kr/election2022#opin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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