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세상 공존할 ‘신인류’ 가상 인간이 온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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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9호 01면

[SPECIAL REPORT]
가상 인간이 온다

릴 미켈라

릴 미켈라

“미래 인류가 가상 세계가 아닌 현실에서 살 확률은 10억분의 1에 불과하다.”

테슬라의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2016년에 한 말이다. 인류는 현실 세계와의 구별이 불가능한 가상 공간에서 인공지능(AI)이 만들어낸 가상 인간과 소통하며 살게 된다는 것이다. 그로부터 5년, 가상 인간이 현실 세계에 출현했다. 벌써 130여 명의 가상 인간이 세계 각지에서 아이돌 가수, 브랜드 모델, 쇼호스트, 은행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딥러닝 등 첨단 기술의 발전이 바탕이 됐지만, 비대면이 일상화된 팬데믹 시대는 가상 인간이 우리 생활 속에 더 빨리 스며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특히 현실 세계를 가상 공간에 구현한 메타버스 플랫폼에 익숙한 MZ세대는 가상 인간의 등장을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 가상 인플루언서 팔로워의 73%가 MZ세대일 정도다. 신년에도 가상 인간의 활동 무대는 급속히 넓어질 전망이다. 최근 블룸버그는 지난해 2조4000억원이던 가상 인간 인플루언서 시장 규모가 2025년 1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진짜 인간 인플루언서 시장(13조원)을 넘어선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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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인간을 실재하지 않는 허상의 존재나 단순한 온라인 캐릭터로만 치부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진다. 진짜 인간과 구별하기 어려운 정교한 외모와 행동, 말솜씨를 지녔기 때문만은 아니다. 유튜브·인스타그램 등의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소통하고 교감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310만 명을 가진 가상 인플루언서 릴 미켈라(사진)가 대표적 사례다. 가상 인간을 메타버스가 일상화한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인류’로 부를 날이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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