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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부부 울린 웨딩사기…‘회원수 10만6000명’ 웨딩업체 계약금 먹튀

중앙일보

입력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뉴스1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뉴스1

온라인 회원이 10만여명인 한 대형 웨딩중개업체(웨딩 플래닝 회사)가 심야에 돌연 직원들에게 해고를 통보하고 잠적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A 웨딩업체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A 웨딩업체는 온라인 회원수 10만6000여명에 달하는 대형 회사다. 예비부부들을 상대로 예식장이나 사진촬영 스튜디오, 드레스 대여 업체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중개 업무를 한다.

A 업체의 대표는 전날(30일) 저녁 소속 웨딩플래너들에게 “코로나19로 인한 자금난이 이어지면서 파산하게 됐다”며 갑작스레 해고를 통보했다.

해당 업체에서 일했던 한 웨딩플래너는 자신이 관리하는 예비부부들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 이같은 상황을 알리며 “제 월급과 퇴직금도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배상 등 자세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을 것 같아서 회사 측과 직접 연락을 나누셔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해당 업체를 통해 결혼을 준비 중이던 예비부부들은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실제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피해 사연도 속출하고 있다.

일부 예비 신혼부부들은 A 업체 측에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관련 계약금을 입금했으나 계약 대상 업체에 이를 지급하지 않아 정상적인 결혼 진행이 어렵다고 통보받았다고 한다. 이에 예정대로 결혼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추가금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업체 측에서 계약을 재촉한 정황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엊그제 계약금 냈는데 진짜 열 받는다. 1월부터 가격 인상한다고 계약 재촉하더니 ‘먹튀’ 하려고 그랬나 보다”라고 피해를 호소했다.

하지만 이 회사 대표는 외부와 연락을 끊고 잠적한 상태다. 해당 업체의 온라인 카페에도 글쓰기가 불가능하다.

이에 피해자들은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대응에 나섰다. 해당 단체 대화방에는 31일 밤 600명 넘는 피해자들이 모였다. 피해자들은 단체 소송도 검토 중이다.

경찰은 이미 관련 고소장이 여럿 접수돼 이를 토대로 피해 규모와 내용을 파악하는 등 수사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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