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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나라 법도를 바로 세우는 게 경제적 번영 출발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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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31일 한 해를 정리하는 메시지로 '나라의 법도 회복'을 강조했다. 현 정권과 각을 세우면서 자신이 강조해온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재차 강조한 모양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1일 충북 단양 구인사에서 열린 상월원각대조사 탄신 110주년 봉축 법회에서 합장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1일 충북 단양 구인사에서 열린 상월원각대조사 탄신 110주년 봉축 법회에서 합장하고 있다. 뉴시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충북 단양 구인사를 찾아 “나라의 법도를 바로 세우는 것이 경제적 번영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곳에서 열린 상월원각대조사 탄신 110주년 봉축 법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은 편안하다’는 뜻의 경구 “국태민안(國泰民安)”을 들며 “호국불교 정신을 모든 국민이 잘 새겨서 어려운 나라를 국민이 힘을 합쳐 바로 세우고 난국과 위기를 극복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마주친 신도 수십명이 “천태종 신도들이 응원한다”고 하자 윤 후보는 “감사하다. 복 많이 받으시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앞서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신년사에선 올해를 돌아보며 “국민 여러분과 함께 특별한 책 한 권을 썼다”고 표현했다. 3월 검찰총장직 사퇴, 6월 대선 출마선언, 7월 입당, 11월 대선후보 선출 등 다사다난했던 행보를 압축적으로 비유한 표현이다. 그러면서 “이야기의 진짜 시작은 지금부터다. 두 개의 장이 남아있는데 하나는 ‘국민승리’, 또 하나는 ‘변화’”라고 썼다. 이어 “2022년 3월 9일, 정권교체를 현실로 만들어내고 새 정부가 변화를 이뤄내겠다. 국민의 삶을 바꾸겠다”며 “모든 것이 제 자리를 찾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총 2박3일에 걸친 지방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서울로 복귀했다. ‘안방’ TK(대구·경북)와 충북을 거친 이번 일정에서 윤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향해 "같잖다"거나 "확정적 중범죄자" 등의 거친 표현을 쏟아냈다. 이에 이 후보가 “분노의 언어보다 희망의 언어를 써달라”고 했고, 정치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집토끼 잡으려다 중도층을 놓칠 수 있다"는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윤 후보는 이날 기자들에게 “저는 (제가 한 표현들이)강한 워딩이라고 생각 안 한다.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필요한 말이라고 판단해서 한 것”이라며 “민주당이 저를 공격하는 것에 비해 제가 자주 (거친 표현으로 공격하고)그랬나”라고 반박했다. 이어 “하여튼 계속 지켜보라. 희망의 말씀도 많이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선거대책위원회 복귀가 불발되면서 윤 후보와 이 대표 간 갈등 봉합은 신년 숙제로 넘어가게 됐다. 윤 후보는 이날 “저는 이것을 갈등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대통령 후보로서의 저와 당 대표로서의 이 대표가 각자 맡은 역할을 제대로 해내면 얼마든지 시너지를 갖고 선거를 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직접 이 대표를 직접 설득하는 등 적극적인 갈등봉합 시도에 대해선 사실상 거리를 뒀다. 이날 이 대표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오찬을 함께 한 데 대해서도 “김 위원장께서 좋은 말씀을 해주시지 않았겠나”라며 별다른 의미부여를 하지 않았다.

최근 여론조사 상 지지율이 연일 하락세로 나타나자 선대위 내부에선 위기감도 감지됐다. 선대위 관계자는 "질의응답 때마다 '지지율을 신경쓰지 않는다'고 하는 후보의 표현도 이제 설득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책 중심으로 메시지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1일 0시 첫 일정으로 인천신항 컨테이너 하역현장을 방문해 민생행보를 펼친 뒤 오후에 정책 공약을 발표하는 ‘공약 언박싱 데이’ 행사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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