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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C "어린이, 백신 접종 후 부작용 경미…거의 문제 없었다"

중앙일보

입력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어린이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후를 추적 분석한 2건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CDC의 결론은 “어린이들의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은 경미한 수준으로, 거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다.

11월 4일 미국 로드아일랜드주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10세 남아와 이를 지켜보는 8세 여동생. [AP=연합뉴스]

11월 4일 미국 로드아일랜드주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10세 남아와 이를 지켜보는 8세 여동생. [AP=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CDC는 11월 3일부터 12월 19일까지 백신부작용신고시스템(VAERS)에 접수된 5~11세 어린이 백신 접종자 부작용 사례를 분석해 이같이 전했다.

미국은 11월 3일부터 5~11세 어린이 2800만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화이자 백신만 투여할 수 있으며 투약량은 성인 투약량의 3분의 1 수준인 10㎍, 3주 간격을 두고 2회에 걸쳐 접종하도록 했다. 현재까지 접종 규모는 약 870만 회분이다.

접종 완료 6주가 되는 지난 19일까지 VAERS에 접수된 어린이 백신 접종자 부작용 신고 건수는 4만3000건이었다. CDC는 내용을 분석한 “전체 부작용 신고의 97.6%는 심각하지 않은 사례였다”고 밝혔다.

증상별로 보면 2차 접종 뒤 주사 부위 통증과 피로, 두통이 가장 많았고, 응답자의 13%는 발열을 보고했다. 심장 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심근염 사례도 11건 있었다. 이 중 7명은 회복됐고, 4명은 보고 당시 회복 중이었다. 이 밖에 고열 29명, 구토 21명, 심장 근육에서 발견되는 단백질 트로포닌 수치 증가 15명 등 100건의 심각한 사례가 있었다.

사망 사례도 보고됐다. 5세, 6세 여아 두 명이 사망했는데, 모두 만성 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CDC는 전했다. CDC는 “기존에 앓던 질환으로 건강이 좋지 않았던 상태”였다며 “사망과 백신 접종 간 인과관계를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CDC는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한 아동 환자의 추이도 분석했다. 그 결과 위중증으로 발전한 어린이 상당수는 미접종자로 확인됐다. 코로나19로 입원한 18세 미만 환자 700명을 조사 결과 완전 접종한 환자는 응답자의 0.4%에 그쳤다. 또 입원 환자 3분의 2는 비만, 5세 이상 어린이의 3분의 1은 한 개 이상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였다. 전체적으로 보면 응답자의 3분의 1은 중환자실 치료를 받았고, 그중 15%는 산소호흡기가 필요했다.

11월 3일 미국 미시간주에서 5~11세 어린이로는 처음으로 한 6세 여아가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AFP=연합뉴스]

11월 3일 미국 미시간주에서 5~11세 어린이로는 처음으로 한 6세 여아가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AFP=연합뉴스]

CDC는 “어린이도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위중증 발병 확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백신이 어린이들에게 면역 효과를 보인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어린이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최근 어린이의 코로나19 확진 사례와 입원율이 동시에 급등하고 있다. 미국소아과학회에 따르면 지난 16~23일 어린이의 코로나19 확진 사례는 19만9000건으로 보고됐다. 이는 이달 초와 비교해 50% 증가한 수치로 같은 기간 보고된 총 95만 건의 코로나19 감염 사례 중 약 20%를 차지했다.

입원율도 증가 추세다. 30일 CDC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한 17세 이하 어린이는 하루 평균 334명으로, 전주보다 58% 증가했다. 이는 대유행 중 가장 많은 어린이 입원이 발생했던 9월 초(하루 평균 342명)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4~6주가 어린이의 코로나19 확산에 고비가 될 것이라며 늦기 전에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뉴저지주 캠든 루드르 성모 의료센터 응급의학과 알 사케티 박사는 “백신 접종한 어린이들은 코로나19 발병에 매우 잘 대처하고 있다. 기저 질환을 앓는 경우 접종 여부에 따라 코로나19 회복에 큰 차이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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