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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년 '어흥'…호랑이 6마리 '호랑이 숲' 넉달간 운영 중단

중앙일보

입력

경북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 숲에 사는 호랑이들의 일상. [사진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경북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 숲에 사는 호랑이들의 일상. [사진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들이 사는 경북 봉화 '호랑이 숲'이 넉달간 문을 닫는다. '검은 호랑이해'인 임인년(壬寅年)을 맞아 호랑이들의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방사장 등 호랑이 관련 시설의 확장·보완을 위해서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측은 31일 "임인년을 맞아 보다 많은 관람객이 호랑이 숲을 찾을 것으로 보고, 새해 1월 1일부터 4개월간 운영을 일시 중단하고, 집중적인 관리에 나선다"고 밝혔다. 운영 중단 기간 수목원 측은 호랑이들의 겨울철 건강 관리에 나서는 한편, 호랑이들의 활동 공간을 정비하고 다양한 호랑이 시설물도 설치할 예정이다.

경북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 숲에 사는 호랑이들. [사진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경북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 숲에 사는 호랑이들. [사진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안에는 '호랑이 숲'이 있다. 축구장 크기의 4배인 3만8000㎡의 드넓은 초원을 갖춘 곳이다. 호랑이들이 자연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백두대간 자락에 조성한 숲 형태의 우리다. 산림청이 백두대간의 체계적 보호와 산림 생물자원의 보전·관리를 위해 2009년~2015년 2200억원을 들여 수목원을 조성하면서 함께 만들었다.

한청·한·우리·도 등 4마리의 백두산 호랑이가 터를 잡고 살던 중 최근 에버랜드에 살던 호랑이 남매인 태범(수컷)·무궁(암컷)이 합류했다. 에버랜드에서 이사 온 호랑이 남매는 30여㎡(10여평) 방에서 쇠고기와 닭고기 4~6㎏으로 이뤄진 특별 식단을 먹으며 적응 훈련 중이다. 남매의 방은 호랑이 숲 내 동물관리동에 있는데, 나무 평상, 바닥 열선, 냉방 장치 등으로 꾸며진 독실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랑이 숲에는 지난해까지 5마리의 호랑이가 살았다. 하지만 국내 최고령 호랑이인 20살 '두만'이가 지난해 말 노환으로 사망하면서 4마리만 남게 됐다. 당시 두만의 마지막 모습 등을 담은 영상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두만은 2001년 5월 16일생이다. 2005년 11월 중국 호림원에서 국내로 들여와 경기 포천 국립수목원에서 생활하다가 16살 때인 2017년 수목원 호랑이 숲으로 옮겨졌다. 호랑이 수명은 야생에서 13∼15년, 사육환경에서 17∼20년 정도로 두만은 수목원 도착 당시에도 고령인 편이었다.

경북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 숲에 사는 호랑이들. [사진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경북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 숲에 사는 호랑이들. [사진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동물이다. 단군신화에 등장한 이후 수많은 전래 이야기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도 호랑이였다.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을 나타내는 로고에도 호랑이가 박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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