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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온실가스 증가세 꺾였다…정점 대비 배출량 3.5% 줄어

중앙일보

입력

지난 10월 인천 서구 발전소에서 수증기가 나오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10월 인천 서구 발전소에서 수증기가 나오는 모습. 연합뉴스

국내에서 나오는 온실가스의 증가세가 꺾였다. 31일 확정된 2019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은 정점을 찍었던 전년 대비 3.5% 줄었다. 특히 전력 생산 부문서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9년 기준 7억137만t으로 최종 집계됐다. 지난 6월 공개한 잠정치 6억9951만t보다 0.3%가량 높게 산정된 것이다. 1990년 2억9200만t 수준이던 배출량은 2000년 5억300만t, 2010년 6억5600만t 등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2018년엔 7억2700만t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 다음해 감소세를 기록하며 탄소 배출 추이가 반전됐다.

정부가 추정하고 있는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6억4860만t(잠정치)이다. 해당 통계가 내년 하반기 중 확정되면 하락 추세가 2년 연속 이어질 수 있다. 지난 10월 국무회의를 통과한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는 2018년 배출량 대비 40% 감소다. 앞으로도 꾸준히 탄소 배출을 더 줄여야 목표치를 맞출 수 있다는 의미다.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비중(2019년 기준). 자료 환경부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비중(2019년 기준). 자료 환경부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건 발전·열 생산 부문이었다. 여기서만 1961만t이 감소했다. 오존층 파괴물질(ODS) 대체 물질 사용(250만t), 가정(219만t) 등이 뒤를 이었다.

국가 총배출량을부문별로 살펴보면 에너지 분야가 87.2%(6억1150만t)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해당 분야에서 발전·열 생산 배출량이 주로 줄었다. 전력 수요 감소에 따른 발전량 감소, 미세먼지 대책에 따른 석탄 화력 발전 축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전력 발전량은 2018년 570.6TWh(테라와트시)에서 2019년 563TWh로 떨어졌다.

반면 도로 수송(275만t), 비금속(113만t) 등에선 배출량이 늘었다. 수송 부문에선 국제 유가 하락, 국내 유류 판매가 하락이 이어졌다. 대한석유협회가 집계한 휘발유 평균 가격은 2018년 ℓ당 1581.40원에서 2019년 1471.89원으로 7%가량 떨어졌다. 이로 인해 차량 이용이 늘면서 온실가스 배출도 다시 증가하는 결과를 낳았다. 제조·건설업에 포함되는 비금속 부문은 전년도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가 컸다. 시멘트용 유연탄 소비가 1년 새 많이 증가(8%)한 게 작용했다.

온실가스 종류별로는 이산화탄소(CO2)가 91.8%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메탄(CH4) 3.9%, 아산화질소(N2O) 2%가 뒤를 이었다. 이산화탄소는 주로 연료 연소에서 발생했고, 메탄은 폐기물 매립, 아산화질소는 농경지 토양 등이 주된 요인이었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선 충남 배출량이 1억5475만t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남과 경기, 경남, 경북 순으로 배출량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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