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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야 산다…뉴노멀 된 ‘총알배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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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총알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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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의 ‘빠른 배송’ 경쟁이 전통 유통업체를 넘어 화장품과 패션업계 등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당일 및 새벽 배송을 제공하는 업체도 늘며 빠른 배송이 유통업계 ‘뉴노멀’로 자리 잡는 추세다.

유통 맞수 롯데와 신세계는 ‘신선 먹거리’ 배송전을 선포했다. 롯데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ON)은 30일부터 ‘회·초밥 바로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주문하면 마트 수산물 전문가가 손질한 제품을 자체적으로 매장 인근 지역에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경쟁사 신세계의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은 최근 ‘새벽 빵 서비스’를 전국 81개 이마트 PP센터로 확대했다. 미리 반죽해 숙성한 빵 반죽을 오전 7시부터 이마트에서 직접 구워 오전 10시부터 배달해준다. 한편 홈쇼핑 업체로 패션 제품을 주로 판매하는 CJ온스타일도 지난 27일부터 5개 업체와 손잡고 식품 600여종의 새벽 배송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계속 유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통업체들은 빠른 식품 배송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당분간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식품 시장은 올 상반기 기준 27조8000억원 규모(거래액 기준)로 지난해 동기보다 45.4% 늘었다.

배송 경쟁은 화장품과 패션업계로도 번지는 추세다. CJ올리브영은 2018년 말부터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 등과 손잡고 바로 배송 서비스 ‘오늘드림’을 제공하고 있다. 오후 8시까지 주문하면 인근 올리브영 매장에서 3시간 이내에 제품을 배송하는 식이다.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아리따움’도 지난 9월부터 요기요와 함께 전국 300여개 매장에서 화장품 당일 배송을 시작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오늘드림은) 수도권 지역에 시범 운영 형식으로 도입했던 것인데, 고객 반응이 폭발적이라 배송 지역을 넓히고 배송 시간 지정 옵션을 추가하는 등 서비스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빠른 배송 도입에 미온적이었던 패션업체도 하나둘 팔을 걷고 나섰다. 휠라는 지난 28일부터 서울 전 지역에서 당일 배송 서비스를 개시했다. 당일배송 플랫폼 ‘오늘의 픽업’과 손을 잡으면서다. 오전 11시 50분부터 온라인 스토어에서 결제를 완료하면 당일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2017년 말부터 의류물류업체 ‘고고밴’과 함께 서울 전 지역 당일 퀵 배송을 제공해 왔다. 무신사 역시 해외 명품을 주문하는 고객에 한해 물류 스타트업 팀프레시와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새벽 배송을, 온라인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과 발란도 수도권 일부 지역서 당일 배송을 제공한다.

일찌감치 새벽 배송을 시작했던 유통업체는 서비스 지역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CJ대한통운과 손잡은 마켓컬리는 이달 초 새벽 배송 서비스 ‘샛별배송’ 서비스 지역을 부산과 울산으로, SSG닷컴은 지난 7월 충청권으로 영토를 확장했다. BGF 온라인 푸드샵 헬로네이처도 지난 13일부로 천안, 아산 등 중부권으로 서비스 범위를 늘렸다.

빠른 배송 서비스는 쇼핑 편의성을 높여 고객 이탈을 방지하는 ‘자물쇠 효과’를 지닌다. 쿠팡이 멤버십 회원에게 주문 금액에 상관없이 ‘로켓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 중 하나다. 패션업체 관계자는 “요즘 고객들은 이커머스를 통한 당일 및 새벽 배송 서비스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빠른 배송에 대한 수요 자체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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