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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크라켄' 이용해 조직적인 윤석열 비방 댓글 확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민의힘이 온라인 여론 조작을 막기 위해 자체 개발한 '크라켄 프로그램' 가동 과정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를 겨냥한 비방 댓글이 조직적으로 달리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30일 선대위 디지털본부장을 맡은 이영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 개 계정으로 유사한 댓글을 작성하는 방법으로 윤 후보를 악의적·조직적으로 비방한 징후가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같은 내용이 어순만 바뀌거나, 문구 중간에 담긴 이모티콘만 변경되는 방식으로 반복해 게시된 정황이 감지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유상범 법률지원단장(오른쪽)과 이영 디지털본부장이 30일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후보 비방 조직적 댓글' 모니터링 프로그램 '크라켄' 시범운영 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유상범 법률지원단장(오른쪽)과 이영 디지털본부장이 30일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후보 비방 조직적 댓글' 모니터링 프로그램 '크라켄' 시범운영 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앞서 국민의힘은 2017년 대선에서 킹크랩 프로그램을 이용해 댓글 등으로 온라인 여론을 조작한 '드루킹 사건'의 재발을 막겠다면서, 자체적으로 댓글 조작 방지 프로그램인 '크라켄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부 댓글에 대한 '공감' 숫자가 급등하는 듯한 현상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매크로 등을 이용한 비현실적인 공감 수 증가라고 현재로썬 단정하기 어렵다"면서도 "일반적인 공감 수 증가 추세를 훨씬 웃도는 조직적 증가 추세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른바 '좌표 찍기'로 온라인 여론을 조작한 정황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 의원은 "많은 인력이 단시간 내 조직적으로 공감 수를 늘린 흔적이 발견됐다"며 "해당 댓글을 올린 계정의 다른 댓글 활동을 분석한 결과와 연계해 입체적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현재까지 포착된 결과를 선대위 법률자문단의 법률 검토를 거쳐 포털사에 통보한 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신고와 수사기관 수사 의뢰 조치까지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비방 댓글의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렵다"며 "1차로 검토 대상이 된 댓글은 35만개였고, 최종적인 필터를 거쳐 다수의 조직이 움직여 악의적으로 댓글을 작성한 패턴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은 964개"라고 주장했다. 또 "윤 후보 관련 동영상이 올라오고 나면, 분량에 따라 10분이든 30분이든 내용을 보고 나서 댓글이 달려야 하는데 동영상이 올라온 순간 갑자기 집단으로 비슷한 댓글 수백 개가 달리는 현상까지 크라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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