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리뷰] ‘쓰레기 제로 라이프’를 시작하게 해주는 유리 그릇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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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소비로 표현되는 시대. 민지리뷰는 소비 주체로 부상한 MZ세대 기획자·마케터·작가 등이 '민지크루'가 되어 직접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공간·서비스 등을 리뷰하는 코너입니다.

 유리그릇은 여러모로 예쁘다. 깨뜨리지 않는 한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환경 호르몬이 전혀 없어 건강하다. 플라스틱 통 대신 밀폐력이 좋은 유리 용기에 담은 음식은 따로 플레이팅 할 필요 없이 그 자체로 예쁘다. 또 설거짓거리도 줄일 수 있고, 세제도 덜 쓸 수 있다는 말이다. 유리로 만든 커피 드리퍼는 얼마나 신통방통한지. 커피 캡슐이나 드립백 같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한다는 죄책감에 면죄부를 줄 뿐 아니라 예쁘기까지 하다. 내가 르파르페 유리 밀폐 용기와 케맥스 드리퍼를 아껴 쓰는 이유다.

르파르페 ‘패밀리아 위스테린’ 라인의 용기들. 왼쪽부터 1000mL, 750mL, 500mL, 200mL. [사진 권민경]

르파르페 ‘패밀리아 위스테린’ 라인의 용기들. 왼쪽부터 1000mL, 750mL, 500mL, 200mL. [사진 권민경]

유리 용기를 가까이하는 이유가 있나요.

생활 속에서 쓰레기를 줄이는 것에 관심이 있어요. 늘 가방에 접어 쓰는 장바구니를 가지고 다니면서 비닐봉지를 덜 쓰려고 해요. 또 집 근처 카페에 갈 때는 텀블러를 항상 챙겨 다니고요. 개인적으로는 수질 오염도 염려돼 천연성분의 1종 주방세제를 사용하고 세제 사용량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런 가치관의 연장선에서 유리 용기를 쓰려고 하죠. 요리할 때 누구나 그렇겠지만, 쓰레기도 많이 나오고, 설거짓거리도 많이 생겨요. 르파르페 유리 용기는 보관용기면서, 디자인이 예뻐서 따로 그릇에 옮겨 담지 않고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요. 설거짓거리도 줄일 수 있고, 테이크아웃할 때 르파르페 유리 용기에 담아오면 플라스틱 쓰레기를 그만큼 덜 만들 수 있어요. 캡슐커피나 드립백으로 커피를 마실 때 나오는 쓰레기가 고민이라면 케맥스 드리퍼가 대안이 될 수도 있고요. 또 유리로 된 식기들은 환경호르몬과 유해 물질 걱정이 없어 건강하기까지 합니다.

르파르페 유리 밀폐용기 #케맥스 드리퍼

먼저 르파르페 유리용기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르파르페는 1930년 초반 프랑스에서 시작한 브랜드예요. 지금도 프랑스 중남부 오베르뉴 주에 있는 퓌귀욤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만들어요. 르파르페하면 오렌지색 고무 씰이 있는 유리 밀폐용기가 대표적인 제품이에요. 하지만 오늘은 그것보다 가볍고, 이중 뚜껑으로 만들어 밀폐력도 뛰어난 ‘패밀리아 위스테린’ 라인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르파르페의 다른 라인들과 차별되게 철제 뚜껑을 쓰고 있는 것도 특징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가격대도 저렴해요. 처음엔 1개만 구매했다가 사용하다 보니 요긴해서 다른 용량의 용기까지 모두 구매했어요.

용기 뚜껑은 이중으로 만들어져있다. 안쪽 테두리의 주황색 부분은 고무 소재로 되어있어 밀폐력이 좋다. [사진 권민경]

용기 뚜껑은 이중으로 만들어져있다. 안쪽 테두리의 주황색 부분은 고무 소재로 되어있어 밀폐력이 좋다. [사진 권민경]

저렴하다니 반갑네요. 얼마인가요.  

패밀리아 위스테인 라인은 르파르페 공식몰에서 용량에 따라 5000~9000원에 판매 중이에요. 적당한 가격이라고 생각해요. 르파르페의 슈퍼테린 라인과 가격을 비교했을 때 같은 용량이지만 1500원씩 더 저렴해요. 또 다른 유리밀폐용기 브랜드 ‘웩서울’ 과 비교하자면 가격은 비슷하지만, 뚜껑을 돌려 사용하는 르파르페가 더 편리해요.

직접 만든 밤 조림(왼쪽)과 오이 피클. 병 입구가 넓어 내용물을 옮겨 담을 때 편리하다. [사진 권민경]

직접 만든 밤 조림(왼쪽)과 오이 피클. 병 입구가 넓어 내용물을 옮겨 담을 때 편리하다. [사진 권민경]

르파르페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나요.  

원래 아침 식사를 거르고 출근하는 편이었어요. ‘미라클 모닝’까지는 아니더라도 평소보다 한 시간 정도 일찍 일어나서 여유롭게 출근 준비를 하면서 아침을 챙기기 시작했죠. 전날 밤 르파르페 용기에 ‘오버나이트 오트밀’이나, 한 끼 분량의 샐러드를 미리 손질해서 넣어 놓아요. 그럼 다음 날 냉장고에서 바로 꺼내어 먹으면 돼서 편하고, 설거지도 줄었어요. 큰 사이즈는 겨우내 즐길 밤 조림이나 피클을 담그는 데에 적당한 사이즈예요. 병 입구가 넓어 내용물을 옮겨 담을 때도 좋아요.
그동안 사용해본 몇몇 유리 밀폐 용기들은 뚜껑까지 유리여서 분리하는 것도 힘들고 무거웠어요. 하지만 이 제품은 뚜껑과 몸체 완전히 분리되고, 뚜껑은 가벼운 소재라서 따로 보관하기도 편해요. 열탕 소독도 가능하고, 유리라서 내용물의 양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죠.

장점이 많네요. 그중에서도 가장 좋은 점은 뭐예요. 

가볍지만 밀폐력 높은 뚜껑을 칭찬하고 싶어요. 패밀리아 위스테린의 뚜껑은 두 개인데 속 뚜껑의 안쪽 테두리는 고무 소재로 되어 있어요. 이 속 뚜껑을 끼우고 열탕 처리하면 유리병은 진공 밀폐상태가 되어 내용물을 오랫동안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답니다. 가벼운 무게에 절대 가볍지 않은 밀폐력이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200mL 용기에 만든 티라미수는 딱 한 번 먹기 알맞은 양이다. 따로 그릇에 담아낼 필요없이 손님상에 내놓아도 그 자체로 예쁘다. [사진 권민경]

200mL 용기에 만든 티라미수는 딱 한 번 먹기 알맞은 양이다. 따로 그릇에 담아낼 필요없이 손님상에 내놓아도 그 자체로 예쁘다. [사진 권민경]

아침으로 즐겨먹는 오버나이트 오트밀. 전날 저녁 르파르페 용기에 미리 만들어두면 다음 날 냉장고에서 꺼내 먹기만 하면 된다. [사진 권민경]

아침으로 즐겨먹는 오버나이트 오트밀. 전날 저녁 르파르페 용기에 미리 만들어두면 다음 날 냉장고에서 꺼내 먹기만 하면 된다. [사진 권민경]

르파르페의 사용 만족도를 점수로 준다면요.

10점 만점이라면 9점이에요. 다른 유리 용기보다 훨씬 가볍고 뚜껑과 본체의 분리가 쉽다는 게 가장 좋은 점이에요. 디자인도 예쁘고요. 1점을 뺀 이유는 뚜껑이 분리와 보관 면에서 편하지만, 쉽게 모양이 변형될 가능성이 있어서예요. 설거지 후 물기를 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녹이 생길 것은 부분도 아쉽지만, 다행히 뚜껑은 따로 구매할 수 있어요.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팁을 알려주세요.

대부분 밀폐 용기는 절임류를 보관할 때 많이들 사용하죠. 200mL의 작은 르파르페 용기에 티라미수 같은 디저트를 만들어두고 손님이 올 때 하나씩 개별 용기로 대접하면 좋아요. 따로 그릇에 담을 필요가 없이 르파르페 유리 용기 자체로도 예쁘거든요. 높이가 높은 1000mL나 1500mL는 화병을 대신해 사용해보세요. 입구가 넣어 줄기가 굵은 식물들도 풍성하게 연출할 수 있어요.

곡선이 아름다운 케멕스 드리퍼는 독일의 화학자 ‘피터 슐룸봄’이 만들었다. 실험실 비커나 의료 기구를 만들 때 쓰는 파이렉스 유리로 만들어져 환경호르몬 걱정이 전혀 없다. [사진 권민경]

곡선이 아름다운 케멕스 드리퍼는 독일의 화학자 ‘피터 슐룸봄’이 만들었다. 실험실 비커나 의료 기구를 만들 때 쓰는 파이렉스 유리로 만들어져 환경호르몬 걱정이 전혀 없다. [사진 권민경]

케맥스 드리퍼는 모양이 신기하네요.

어딘지 과학실에서 자주 보던 플라스크와 닮지 않았나요? ‘케멕스 드리퍼’는 독일의 화학자 ‘피터 슐룸봄’이 만들어요. 주로 실험실 비커나 의료기구를 만들 때 사용하는 파이렉스 유리로 만들어져서 환경호르몬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답니다. 우수한 내열 충격성으로 다른 유리와 다르게 급랭하거나 급열해도 깨지지 않아 안전하고요. 심지어 아름다운 곡선 라인에 클래식한 나무 장식까지 더해져 ‘현대 최고의 100대 디자인’에 선정되었어요. 화학자가 발명해서 기능적으로도 뛰어난데 디자인까지 아름다운 제품이라니 관심이 생길 수밖에 없었죠. 나는 네이버 쇼핑에서 케맥스 드리퍼 클래식 CM-6A  용량 850mL 제품을 5만5000원에 구매했어요.

케맥스 드리퍼는 어떤 이유로 사용하게 되었어요.

드립커피는 ‘귀찮다’라고 생각하고 카페에서 마시는 것만 좋아했어요. 그래서 커피용품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어요. 몇 년 전 점심으로 샌드위치를 먹으러 갔다 커피를 함께 주문했는데, 빈 커피잔과 케멕스 드리퍼에 커피를 담은 채로 나오더라고요. 그때는 드리퍼인지도 모를 때라 그저 ‘디자인 예쁜 용기’ 정도로 생각했어요. 에어 채널을 주둥이로 착각하고 커피 따르기 편하다며 좋아했었죠. (하하)
그 뒤로 집에서 종종 드립백을 내려 먹게 되었는데 낱개 포장된 드립백은 편하긴 하지만 매번 쓰레기가 나오니까 신경 쓰이더군요. 드립백 말고 내가 원하는 원두를 직접 내려보면 어떨까 싶었어요. 찾아보니 디자인 예쁜 용기가 바로 케맥스였어요. 서버와 드리퍼가 일체형이라서 각각 구매할 필요가 없고, 기술적으로도 훌륭한 제품이라는 걸 알게 되었죠.

주둥이로 착각했던 에어 채널. 핸드드립 커피를 내릴 때 뜨거운 물에서 나오는 수증기 때문에 높아진 압력이 이 에너채널로 빠져 나온다. 케맥스 드리퍼는 에어 채널이 좁아 배출되는 수증기의 양이 적기 때문에 커피 향이 잘 보존된다. [사진 권민경]

주둥이로 착각했던 에어 채널. 핸드드립 커피를 내릴 때 뜨거운 물에서 나오는 수증기 때문에 높아진 압력이 이 에너채널로 빠져 나온다. 케맥스 드리퍼는 에어 채널이 좁아 배출되는 수증기의 양이 적기 때문에 커피 향이 잘 보존된다. [사진 권민경]

에어 채널은 뭔가요.

유리 한쪽에 주둥이처럼 생긴 걸 ‘에어 채널’이라고 해요. 커피 필터를 끼우고 뜨거운 물로 커피를 내리면 필터 종이는 유리 표면에 밀착되고 커피를 통과한 뜨거운 물에서는 수증기가 나오는데, 이때 높아진 압력이 에어 채널로 빠져나가요. 다른 드리퍼와 달리 종이 필터와 드리퍼는 밀착되고 에어 채널은 좁아 배출되는 수증기의 양이 적기 때문에 커피 향이 잘 보존되는 것도 장점이에요.

드리퍼의 다른 장점도 궁금해요.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훌륭하고, 드립하기도 쉽고 맛의 차이도 적어 좋아요. 그중에서 가장 좋은 점은 서버와 드리퍼가 일체형이란 점이에요. 커피용품은 사야 할 게 엄청 많아서 홈 카페는 엄두를 못 냈어요. 케멕스 드리퍼는 서버와 드리퍼가 일체형이라 준비해야 할 게 줄어서 합리적인 선택이에요.

케멕스 드리퍼의 나무 방울과 매듭. 디테일까지 사랑스럽다. [사진 권민경]

케멕스 드리퍼의 나무 방울과 매듭. 디테일까지 사랑스럽다. [사진 권민경]

커피를 내리는 모습. [사진 권민경]

커피를 내리는 모습. [사진 권민경]

사용법을 좀 알려주세요.

드리퍼에 종이 필터를 끼운 뒤 뜨거운 물로 필터를 전체적으로 적셔주세요. 서버를 데워 준 후 물을 버려주세요. 분쇄 원두를 넣은 후 약 100mL 뜨거운 물을 붓고 45초 정도 기다리세요. 그다음 케멕스 상단 가장자리를 피해 중앙 부분 중심으로 2~3차례 뜨거운 물로 커피를 내려주세요. 마지막으로 종이 필터를 꺼내고 잔에 따라 마시면 돼요. 그리고 꼭 케멕스 드리퍼 전용 종이 필터를 사용하세요. 일반 종이 필터보다 3배 정도 두껍고 치밀해요. 오일 산과 미세한 지방 성분까지 걸러내기 때문에 맛이 깨끗하고 부드러워집니다.
아이스 커피도 쉽게 만들 수 있어요. 케멕스 드리퍼는 중간 입구가 생각보다 넓어서 각얼음을 넣기 편해요. 필터 종이를 끼우기 전 먼저 얼음을 채우고 커피를 내리면 바로 아이스 커피가 됩니다.

사용 만족도는 몇 점인가요.

10점 만점에 9.5점이요. 약간 아쉬운 건 설거지 부분이요. 사실 나무와 가죽 장식은 분리할 수 있지만 다시 예쁘게 묶을 자신이 없어서 최대한 설거지를 조심스럽게 하고 있어요. 또 제품 크기가 상당해서 자리를 많이 차지해요. 하지만 예뻐서 장식삼아 두어도 좋더라고요.

주둥이 모양이 특이해 전용 필터 사용을 추천한다. [사진 권민경]

주둥이 모양이 특이해 전용 필터 사용을 추천한다. [사진 권민경]

르파르페나 케맥스, 누가 쓰면 좋을까요.  

두 제품 모두 친환경적인 생활을 추구하는 사람이면 눈길이 갈 것 같아요. 사용해본 사람으로서 기능성과 디자인적으로도 만족하면서 사용했기 때문에 적극 추천하고 싶어요. 또 르파르페 유리용기는 집에서 요리하는 걸 즐기는 사람에게도 유용한 제품이에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예쁜 유리 용기면서 절임류, 과일청, 잼 등을 담아두기 좋거든요. 음식 보관용이 아니라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훌륭하고요. 해외 사이트의 사진들을 보면 조명이나 캔들 홀더 등등 다양하게 사용하더라고요. 케맥스 드리퍼는 홈카페 로망이 있지만 이것저것 준비 해야 될 게 많아 망설이는 사람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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