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은행 신용대출 평균 금리 연 5.16%…7년 3개월만에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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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은행권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연 5%를 넘어섰다. 신용대출 금리가 5%를 넘어선 건  2014년 10월 이후 7년 2개월 만이다.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도 2014년 7월 이후 7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1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5.16%로 2014년 9월 이후 가장 높았다. 뉴스1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1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5.16%로 2014년 9월 이후 가장 높았다. 뉴스1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1년 1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달보다 0.15%포인트 오른 연 3.61%를 기록했다. 2018년 12월(연 3.61%) 이후 최고치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신용대출 금리 상승은 더 가팔랐다. 주담대 금리는 연 3.51%로 전월 대비 0.25%포인트 올랐다. 2014년 7월(연 3.54%) 이후 가장 높다. 주담대 평균 금리는 10월에도 전월 대비 0.25%포인트 올라, 두 달 만에 0.5%포인트 상승했다.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5.16%로 전월보다 0.54%포인트 뛰었다. 2014년 9월(연 5.2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용대출 금리가 연 5%를 넘어선 건 2014년 10월(연 5.08%) 이후 처음이다. 월 상승 폭도 2012년 9월(0.66%포인트) 이후 최고치다.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9월(연 4.15%)과 비교하면 두 달 사이 1%포인트 이상 올랐다.

치솟는 예금은행 가계대출 금리.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치솟는 예금은행 가계대출 금리.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한은 송재창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지표금리 상승과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며 가계대출 금리가 상승했다”며 “(신용대출은) 고신용자 대출의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하다 보니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비중이 늘어난 게 (금리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의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1.57%로 전월보다 0.28%포인트 상승했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연 1.51%로 전월보다 0.23%포인트 올랐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2020년 1월(연 1.53%) 이후 가장 높다. 대출금리 급등으로 늘어난 예대마진에 대한 비판이 커지며, 지난달 각 은행은 기준금리 인상 폭(0.25%포인트)보다 예금 금리를 더 많이 올렸다.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올리며 신규 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와 대출 금리 간의 차이는 1.66%포인트로 전월보다 0.12%포인트 줄었다. 다만 잔액 기준 예대 금리는 2.19%포인트로 지난달보다 소폭 상승해 2019년 8월(연 2.21%포인트)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오히려 늘었다. 지난달 은행에서 나간 가계 대출 중 변동금리를 택한 비중은 82.3%로 10월(79.3%)보다 3%포인트 늘었다. 변동금리 대출은 금리 인상을 고스란히 반영해 금리 상승기 때 이자 부담이 커진다.

송재창 팀장은 “고정금리 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정책 모기지의 취급 비중이 작아지며 전체적으로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표금리 상승 등의 여파로 기업대출 금리는 연 3.12%로 전월보다 0.16%포인트 올랐다. 기업대출 금리가 3%를 넘어선 건 20년 2월(연 3.19%)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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